BNK·DGB·JB금융지주, 지역경기 침체·부실 우려에 2분기 전망 '먹구름'
BNK·DGB·JB금융지주, 지역경기 침체·부실 우려에 2분기 전망 '먹구름'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7.06 16:40
  • 수정 2020.07.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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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DGB·JB금융지주, 2분기 당기순이익 3130억원 전망... 전년比 18.4% 하락
코로나19 장기화·저금리 따른 이자이익 하락으로 실적하락 불가피
연체율과 대손비용률 상승 여지↑, 대출여력 감소시 실적에 위험요소
바젤Ⅲ 최종안 시행되면 대출여력 높아질듯
기준금리 인하와 지역경제 침체가 BNK·DGB·JB금융지주의 올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사진=각 사 취합]
기준금리 인하와 지역경제 침체 여파로 BNK·DGB·JB금융지주의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사진=각 사 취합]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로 국내 주요 지방은행들이 휘청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당시 지방은행의 순이익은 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은 지역경제 침체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때문에 먹구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 등 3대 지방 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31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3834억원) 대비 18.4% 줄어든 규모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BNK금융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7.5% 줄어든 1414억원이다. BNK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4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85억원, 20.6% 감소한 바 있다.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1분기 순이익도 각각 874억, 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 24.2% 하락했다. BNK금융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실적이 하락했다고 보고 있다. 

DGB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0.7% 하락한 776억원이다. 순이익 하락에는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가 한몫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올 1분기 대구은행 NIM은 1.86%로 집계돼 0.07%p 하락해 지방은행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2분기에 0.50%로 하향 조정되면서 수익성 방어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구 지역은 확산 초기에 지역감염이 가장 심각했던 만큼 여전히 경기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JB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는 15.7% 줄어든 9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역시 저금리, 지역경제 침체 등 요인에 의해 실적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북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상승해 지방은행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저금리 기조에 업황이 악화됐지만 이자이익 등의 수익성 지표가 개선돼 순이익 상승을 이뤄냈다. 같은 기간 JB금융의 순이익도 1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현재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5대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실행 금액이 크게 늘어났고, 덩달아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6개 지방은행(제주은행 포함)의 전체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87조9738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2조3829억원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이어진 4월 이후는 반영되지 않은 금액으로, 2분기에는 금액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체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0.57%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중소법인과 개인사업대출 연체율은 0.74%, 0.36%로 각각 0.05%포인트, 0.03%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5대 지방은행은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대출'을 시작했다. 이는 지난 5월 소상공인 2차 대출 업무를 시작한 IBK기업·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대구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들도 동참한 것이다. 

이에 유동성 문제가 올해 하반기에 해결이 시급한 문제로 불거질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직격탄을 맞은 경북·대구 외에도 부산·경남·전북·광주 지역 은행들에서 유동성 악화가 감지됐단 분석이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4월 한국 내 은행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자산 위험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내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폭락과 유가 급락, 유동성 문제 등으로 당분간 어려운 운영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무디스는 특히 국내 4개 지방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은행들의 이자수익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지역경제 침체가 연체율을 상승시킬 경우 지방금융지주의 건전성까지 빠르게 악화할 것으로 보여 무디스의 경고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재무건전성 우려도 커진다. 정부의 대출 지원 등으로 일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으나 코로나19가 계속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과 대손비용률이 상승할 여지가 커지게 된다. 대출여력이 감소하면 당장 실적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선 지방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 비율이 비교적 높아 바젤Ⅲ 최종안 시행으로 대출여력은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바젤3 최종안은 기업대출에 대한 자본규제 준수 부담을 경감하여 은행의 자금공급 여력 확충에 기여한다. 핵심 내용은 기업대출 부도시 무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의 손실률을 각각 40%, 20%로 낮추고, 신용등급이 없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도 현행 100%에서 85%로 하향시키는 것이다.

은행의 기업대출에 대한 자본규제 부담을 줄여주는 바젤3 최종안은 예정보다 1년 반 앞선 올해 2분기부터 적용된다. 바젤3 적용으로 자금조달 증가없이 대출을 늘릴 수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지방은행과 대형 시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기존 대비 1~4%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JB금융과 자회사 광주·전북은행이 지난달 말부터 바젤3 신용리스크 개편안을 가장 먼저 시행했다. 오는 9월 말에는 신한·KB·우리·농협·BNK·DGB 금융지주와 산하 은행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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