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대웅제약은 공들여온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미국 시장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로서 가장 관심거리는 나보타가 이번 ITC 판결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느냐에 관한 문제다.
ITC는 지난 6일(현지시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사이 보툴리눔 균주 분쟁에 대한 예비 판결을 통해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ITC는 10년간 나보타 미국 수입 금지명령을 포함한 행정 권고를 내렸다.
당장 대웅제약으로써는 ‘초비상’ 상태가 벌어졌다. 일단 대웅제약은 ITC의 예비 판결이 명백한 오판이라며 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통지를 받는 대로 이의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에 상당히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ITC 발표 전까지만 해도 승기를 예상했다는 전언이 나온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4년 나보타 국내 출시 이후 미국과 유럽, 러시아, 브라질, 캐나다 등 해외로 수출길을 넓혀왔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2월 나보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 승인을 받고 5월 정식으로 출시했는데, 미국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는 보톡스와 동일한 성분과 효능의 제품을 선보일 정도로 제품에 공을 들여왔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대웅제약은 이번 ITC 결정이 그 자체로 효력을 가지지 않는 권고사항에 불과해 추가적으로 자료를 수집해 최종 판결을 뒤집는다는 입장이지만, 예비 판결이 최종 판결에서 뒤집힌 예가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희망적이지 않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 측은 “이번에 나온 것은 ITC 행정판사의 의견으로 예비결정이다. 예비결정만으로 미국 수출이 금지되는 것이 아니다”며 “ITC에서 오판한 부분에 대해 적극 소명해 최종 판결에서 승소하겠다”고 말했다.
ITC의 최종 판결은 오는 11월 내려질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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