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하반기 전략 키워드 '디지털 혁신·오픈뱅킹'
저축은행 업계, 하반기 전략 키워드 '디지털 혁신·오픈뱅킹'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7.07 16:58
  • 수정 2020.07.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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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내 신규 계좌개절 금지' 조항 저축은행에 한해 완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기조 맞춰 디지털 전환 경쟁 심화
하반기 도입되는 마이데이터 산업·오픈뱅킹 준비에도 총력
3월 애큐온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이 주주총회에서 금감원 출신 인사를 사내외 이사와 감사자리에 내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비대면 디지털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2금융권인 상호저축은행도 연달아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격 도입과 오픈뱅킹 확대 등으로 저축은행 업계의 디지털 혁신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3년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 도입한 20일 내 신규계좌 개설금지 규제를 저축은행에 한해 이달 중 완화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SB톡톡플러스,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웰컴디지털뱅크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당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초 '저축은행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 전용계좌를 도입하기로 했다. 저축은행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신규가입은 2016년 19만9000건에서 지난해 1~3분기 32만7000건으로 크게 폭증한 바 있다. 

대면 계좌개설의 경우 현행 20일 이내 신규계좌 불가 규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저축은행중앙회와 저축은행들은 각각 SB톡톡플러스와 자체 앱에 장착할 정기예금 비대면 가입 전용계좌와 시스템 개발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개발 정도를 보고 규제 완화를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디지털 혁신 경쟁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은 최근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모바일 앱을 새로 출시하거나 고객 경험에 맞는 앱으로 탈바꿈시켜 비대면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빠르게 확산되는 디지털 금융혁신 흐름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SBI저축은행은 네이버페이와 제휴를 통해 자사 모바일 앱 '사이다뱅크'에 간편결제 및 송금, 포인트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금융산업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같은 빅테크 기업 및 페이코, 토스와 같은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OK저축은행도 자사 모바일 앱 ‘OK모바일뱅킹’을 개편시켰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제공하는 공동전산망에 맞게 계좌 개설 및 대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UI·user interface)과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을 위해 금융상품 정보, 적합한 상품추천 및 개인화 메시지를 제공한다. 고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용어도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변경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달 중으로 모바일뱅킹 앱 '뱅뱅뱅'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뱅뱅뱅을 통해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 실명 확인을 통해 24시간 365일 입출금 자유 계좌 개설, 전화연결 없는 자동대출, 계좌관리, 대출관리, 송금수수료 0원, 즉시이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뱅뱅뱅 출시를 기념해 연 7.0%의 금리를 제공하는 '뱅뱅뱅 777 정기적금'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오는 12월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출금할 수 있는 ‘오픈뱅킹' 시행을 사업 동력으로 삼고 있다. 오픈뱅킹은 국내 은행 및 핀테크기업이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으로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 및 조회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은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오픈뱅킹 세미나를 열어 2금융권 오픈뱅킹 도입 방안을 소개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고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오픈뱅킹을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12월에 준비가 끝난 2금융권부터 순차적으로 오픈뱅킹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저축은행 업계는 관련 준비에 서두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1일부터 IT인력을 공채를 시작했다. 이는 모바일 앱 ‘SB톡톡플러스’를 개선하고 오픈뱅킹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축은행들은 오픈뱅킹 준비 및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디지털 인재’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SBI저축은행을 비롯한 대형 저축은행은 지난 5월 금융위가 진행한 마이데이터 사전 수요조사에서 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공공기관과 금융권 등지에 흩어진 개인정보의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며 본인정보 통합조회, 맞춤형 신용·자산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소비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성향이나 이용빈도를 분석해 실적 상승을 꾀할 수 있다. 

손 부위원장은 “오픈뱅킹은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산업과 결합하면서 개방과 연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상호금융, 증권, 보험, 카드 등 2금융권으로 오픈뱅킹 생태계를 넓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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