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금융, 보험사 인수·합병 전략 ‘통합추진’ vs '각자체제‘
신한·KB금융, 보험사 인수·합병 전략 ‘통합추진’ vs '각자체제‘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07.07 16:18
  • 수정 2020.07.0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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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추진...인적교류 집중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순항 "KB생명과 합병 여부는 미지수"
[사진=푸르덴셜생명, 오렌지라이프]
[사진=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

‘리딩 금융그룹’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각각 오렌지라이프와 푸르덴셜생명 보험사를 인수한 가운데 서로 다른 전략적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은 기존의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KB금융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각자 체제로 먼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여부와 관련해 무엇이 득이 될지 판단해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속도...‘인적·문화적 교류 집중’

지난해 2월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를 자회사로 편입한 신한금융은 내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보험사 출범을 앞두고 개편 작업에 한창이다. 회사는 지난 1년간 공동위원회를 운영하면서 합병 방안에 대해 계속 논의해 왔다.

업계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가 영업채널이나 상품 측면에서 겹치는 부분이 적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생명은 주로 텔레마케팅(TM)과 방카슈랑스에 강점이 있는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전속설계사(FC) 중심의 대면 채널 영업이 활발하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양사의 ‘화학적 통합’에 방점을 찍고 문화적·인적 교류를 집중 전개 중이다. 지난 1일 하반기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양사 임직원과 보험대리점(GA) 근무자 일부를 트레이드 했으며, 애자일(Agile) 방식을 적용한 고객전략그룹을 신설해 부서간 경계를 없애고자 했다.

양사는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영업 기반을 보완하고 조직과 업무 시스템을 통합하는 일에 계속 주력함으로써 내년 초 조직 전체를 통합 보험사 기준에 맞게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뉴라이프(New Life) 추진위원회’를 열고 진척사항들에 대해 점검하면서 “마라톤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막판 스퍼트”라며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고객 중심 영업체계를 갖춘 보험사로 도약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 KB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따로 운영

KB금융은 지난 4월 이사회에서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푸르덴셜생명 보유 지분 100% 매매 계약을 진행했다.

푸르덴셜생명의 기초 매매대금은 2조 2650억원이며, 여기에 거래종결일까지 기간에 대한 지분가치 상승분 이자 750억원을 추가 지급하고 사외유출금액을 감액하면 최종 매매가격이 확정된다. 현재 KB금융은 금융위원회에 승인 신청까지 마친 상태다. 금융위가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정례회의에서 승인하면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KB금융은 지난 2014년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합병에 이어 푸르덴셜생명까지 품에 안으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에 대한 사업 운영은 합병이 아닌 개별에 방점이 찍힌 모양새다. 푸르덴셜생명이 KB생명보다 시장에서 더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해당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기준 자산 규모 21조794억원에 당기순이익 140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KB생명은 자산 규모가 약 9조원에 불과하다. 또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3월 기준 전체 보험사 중 RBC비율 1위를 차지했으며, 금융소비자연맹이 선정하는 '좋은 생명보험사 평가'에서 11년 연속 1위에 선정될 만큼 높은 이름값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인수가 진행 중인 단계이다 보니 당장은 합병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며 “합병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 방향이 득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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