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에 빠진 '더치카페', 합병 아닌 매각?
자본잠식에 빠진 '더치카페', 합병 아닌 매각?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0.07.09 15:48
  • 수정 2020.07.09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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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상장 목표로 인수합병 추진...업계·주주는 '글쎄'
[사진=더치카페 홈페이지]
[사진=더치카페 홈페이지]

자본잠식의 늪에 빠진 '더치카페'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합병보다는 매각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치카페는 오는 17일 자본감소승인 안건을 놓고 임시주총을 열 예정이다.

지난달 취임한 홍경승 신임대표는 앞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한 바 있다. 창립 이후 지난해 첫 흑자를 낸 더치카페는 자본잠식이 심각해 감자 또는 자본잉여금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우선 감자를 통해 회사부채를 '0'으로 만드는게 합병에 유리하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주식 가치를 100배 이상으로 만든다는 포부를 갖고 있지만, 이와 달리 업계와 주주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황정욱 전임대표의 건강악화로 인해 예정보다 빨리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고 홍 대표는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본인(황 전임대표)의 손에 '피'를 안 묻히고 다른 사람을 통해 매각하려는 시도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주식 거래량이 급등한 점도 '이상 기류'다. 더치카페는 2018년 10월 장외주식(K-OTC)시장 거래를 시작했고, 지난 3~7일 사이 총 136만3048주가 거래되는 등 최근 3일간 거래량이 급등했다. 한 달 동안 하루 10만주가 넘는 거래량은 없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황 전임대표는 2018년 말 기준 보유주식이 643만1676주(지분율 23.26%)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202만9911주(지분율 6.9%)로 급감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더치카페가 발행할 주식총수는 1억주이고, 현재까지 보통주 2951만375주가 발행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시기를 언제라고 예단할 수는 없지만 합병보다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식 보유량은 (주주들에게) 보여주기식으로 남겨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치카페 측은 현재 합병과 관련해 뚜렷한 답변이 없는 상태다.

홍 대표는 공지를 통해 "흑자 2억원에 가까운 저희 주가가 액면가에도 못미치는 30원대에 거래되는 것은 유통물량 왜곡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잠식에 의한 회사 지속성에 대한 불투명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에 한계점이 있어서다"라며 "현재 미래가치가 있는 기업과 합병 추진 중으로, 기업 재무 구조조정만 해결되면 자산가가치 상승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설립된 더치카페는 자체 브랜드 카페카와를 운영 중이다. 카페카와는 서울·경기권에 6개의 매장이 있다. 더치카페의 지난해 매출액은 5억2277만원, 당기순이익은 1억9506만원이다. 현재 자본금은 29억원, 자본총액 4억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시가총액은 6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jh22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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