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2년만에 '강화유리' 제품 또 '폭발'
이케아, 2년만에 '강화유리' 제품 또 '폭발'
  • 유경아 기자
  • 승인 2020.07.10 14:21
  • 수정 2020.07.10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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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신고 후 해당 유리컵 '판매 중단'
사전 '자파 현상' 안내 없어 고객안전 위협
이케아 측 "강화유리 특성상 깨질 수 있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가 지난 3월 이케아에서 구입한 IKEA 365+ 유리컵(30cl)이 사용 2개월만에 스스로 깨져있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케아 코리아에서 판매하고 있는 ‘강화유리’ 제품이 2년만에 또 다시 폭발했다. 특히 이케아 측은 강화유리 소재의 특성상 '자파(自破)' 가능성이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고객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 A씨에 따르면, 지난 5월 주방 싱크대 쪽에서 갑자기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 확인한 결과 세척 후 비치해 둔 투명 유리컵이 깨져 있었다는 것. 이 제품은 A씨가 지난 3월 이케아에서 구입한 6개 세트 중 하나다.

A씨는 "너무 놀라 인터넷 포털에 ‘이케아 유리컵 폭발’을 검색해보니 나와 같은 사례가 많이 나왔다"며 "중국에서는 앞니가 부러지는 사례도 있었는데, 이케아 측에서는 ‘위험성을 조사해 봐야겠다’는 답변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찬물로 세척한 후 개수대에 올려 놓고 4~5시간만에 일어난 일이다. 만약 물을 마실 때 폭발했으면 정말 큰 일 날 뻔 했다"며 "내열 강화 유리컵은 폭발 위험성이 있다는 안내를 하지 않은 이케아에 정이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사고 신고를 받은 이케아 고객센터 측은 "2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줄 테니 진정하라”며 "강화유리 특성상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케아 관계자는 1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비자의 신고 직후 해당 제품(IKEA 365+ 유리컵, 30cl)은 판매를 중단했다"며 "강화유리 소재는 그 특성상 자파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케아에서는 강화유리 소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안전성을 최대한 높이고자 노력 중이다”라며 “안전성 고지를 위해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고, 직원들에게도 이같은 현상 등을 교육하고 소비자들에게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내 강화유리 제품 설명 [사진=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내 강화유리 컵 제품 설명 [사진=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이케아 코리아 홈페이지 내 강화유리 제품에 대한 설명에는 ‘강화유리 소재로 내구성이 높고 충격에 강합니다. 깨지는 경우에도 날카로운 파편이 아니라 작은 조각으로 부서집니다' '강화유리는 조심해서 다루어야 합니다. 모서리가 부서지거나 표면이 긁히면 갑자기 깨질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이는 ‘자세히 보기’를 눌러야만 볼 수 있어 소비자들이 한눈에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강화유리 소재 제품의 '자파’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강화유리 소재의 ‘포칼(POKAL)’ 컵과 같은 소재의 선반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일어났었다.

당시 이케아 측은 '강화유리 소재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날카롭지 않은 조각 형태로 부서지기 때문에 부상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입장만 표명했다.

또 이케아 코리아 최고경영자(CEO)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는 사고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화유리 제품은 현재로서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며 “강화유리는 스크래치가 발생했을 때 즉각 깨지지 않고 몇 달 후에 갑자기 깨지는 경우가 있다. 어떤 제품이든 생각하지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화유리는 소재의 특성상 큰 충격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깨지는 ‘자파현상’이 모든 제품에서 나타난다”며 “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작 과정에서 열처리 테스트를 하고, 안전필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파편이 멀리 날아가지 않도록 하는 공정이 추가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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