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실업급여 지급액 역대 최고치 기록... 알바 구하기도 '별따기'
[WIKI 인사이드] 실업급여 지급액 역대 최고치 기록... 알바 구하기도 '별따기'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7.13 14:34
  • 수정 2020.07.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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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축으로 실업자가 늘면서 지난달 1조원에 달하는 실업급여가 고용보험기금에서 빠져나갔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 취업지원 등 상담을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축으로 실업자가 늘면서 지난 5월 1조원에 달하는 실업급여가 고용보험기금에서 빠져나갔다. 사진은 지난 4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 취업지원 등 상담을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1000억원을 넘겨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깼다. 지난 5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103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4287억원(62.9%) 급증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올해 2월부터 매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6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만명(39.5%) 급증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도 71만1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급증한 데는 실업자 증가 외에도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구직급여 지급액 인상과 지급 기간 확대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7만1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8만4천명(1.3%)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매월 40만∼50만명씩 늘던 고용보험 가입자는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증가 폭이 급격히 줄어 5월에는 15만5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달 그 폭을 확대했다.

▷ 서비스업 실업 완화됐으나... 제조업은 제자리 

고용 충격이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화하고 있으나 제조업에서는 영향이 커지는 모습이다.

서비스업 중 숙박·음식업과 교육서비스업 등은 취업자 수 감소폭이 줄어든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은 지난 6월 기준 3개월째 확대됐다. 

특히 제조업 종사 비중이 높은 '경제의 허리' 30·40대에서 취업자 수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4일 통계청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년 전보다 줄어든 제조업 취업자 5만7천명 중 절반이 넘는 2만9천명(50.9%)이 30대였다.

5월에 30대 다음으로 제조업 취업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연령대는 50대로, 2만7천명이 줄었다. 이어 20대(-2만3천명), 40대(-1만9천명), 15∼19세(-3천명) 순으로 취업자 수 감소폭이 컸다. 

반면 60대 이상 제조업 취업자는 오히려 4만4천명 늘었다. 

30대뿐 아니라 40대도 제조업에서 고용 한파를 맞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가 연속 감소한 3∼5월 중 30대 취업자는 5월 감소폭이 컸지만 3∼4월에는 비교적 많이 줄지 않았다. 3∼4월에는 40대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4월에는 제조업 취업자가 4만4천명 줄었는데, 40대에서는 전체 제조업 취업자 감소분보다 많은 5만1천명이 감소했다. 

이어 20대(-2만5천명), 50대(-1만3천명), 30대(-6천명), 15∼19세(-2천명) 순으로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 

실업급여 설명회장에 모인 구직자들. [사진=연합뉴스]
실업급여 설명회장에 모인 구직자들. [사진=연합뉴스]

▷ 체감실업률 최악, 아르바이트 모집에 수백대일 경쟁률 기록

실제로 고용시장이 경색되면서 아르바이트 일자리마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직자들은 경쟁률 수백대 1을 기록하는 아르바이트 채용문을 뚫기 위해 주휴수당 포기, 월급 삭감, 야간근무마저 불사하는 등 눈을 낮추고 있다.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시간제 아르바이트 근로자 10명 채용에 무려 1,225명이 몰려 125: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북의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에는 지난달 파트타임 1명 모집에 400명이 몰리는 풍경도 펼쳐졌다.

1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대학생 749명을 대상으로 한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계획'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도 있다.

이들은 '코로나 이후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어려워졌다'(90.5%)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그 이유로 △'코로나 전과 비교해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서'(55.0%)를 대표적으로 △'희망직무에 지원자가 많아서'(22.2%), △'아르바이트를 구했더라도 언제 실직,해고될지 몰라서'(4.5%) 등의 우려도 확인됐다. 끝으로, 이 가운데 코로나 이후 아르바이트에 합격한 비율은 45.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체감하는 고용 상황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전체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은 14.5%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늘어나면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체감실업률은 취업을 준비하거나 불완전한 고용 상태에 있는 사람까지 실업자로 간주해 산출한 실업률을 뜻한다. 주 1시간 이상 아르바이트나 인턴, 가족 자영업을 돕는 등 무언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경제활동인구 열 명 중 한 명 이상이 사실상 실업 상태라는 것이다.

체감실업률이 급등하는 현상은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120만5000명), 잠재경제활동인구(69만3000명)의 증가에 기인한다. 먼저 임시·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있는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근로시간이 줄고 5월 생활 방역 전환 후 공공 노인일자리가 일부 재개된 영향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36시간 미만 초단시간 취업자 수는 이달 55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2만명 늘었다. 198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 잠재경제활동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취업 준비생이나 젊은 주부 등 취업을 희망했고 취업이 가능한 사람들을 뜻한다. 구직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일자리가 있다면 언제든 일할 의지가 있는 인구다.

오정근 아시아경제학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현재 공식 실업률은 4.5%이지만 체감 실업률은 14.5%로 두 수치 간 거리가 커지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정규 일자리가 줄어든 탓에 정부의 재정 일자리 등에 종사하고 있는 저숙련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불완전 취업자 폭증으로 대한민국 경제는 환란 이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고강도 대책을 주문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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