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우리사주 지급 악재로 작용하나…직원 퇴사설 '솔솔'
SK바이오팜, 우리사주 지급 악재로 작용하나…직원 퇴사설 '솔솔'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7.13 17:48
  • 수정 2020.07.13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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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시 1인당 평균 20억 원 차익 예상
전 직원의 40% 가량, 퇴사 진행·고려중
조정우 대표 "본업에 충실해야" 당부도
[사진=SK바이오팜 로고]
[사진=SK바이오팜 로고]

SK바이오팜 주가가 공모가인 4만9000원에서 20만5500원으로 4배 이상 폭등하면서 주식을 배정 받았던 임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퇴직을 해야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만큼, 전체 직원의 약 40% 가량이 퇴사를 진행중이거나 고려중이라는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주가는 지난 10일 20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상장한 지 불과 일주일만에 공모가 대비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SK바이오팜 상장 당시 목표주가를 10만 원으로 잡았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11만 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일 12만7000원까지 급등하며 목표가를 훌쩍 뛰어넘겼다. 

이미 목표주가를 뛰어넘었지만 기관들은 빠지지 않고 SK바이오팜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기관들은 82만 주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6일에는 38만주를 매집하며 SK바이오팜의 상한가를 견인했다. 지난 8일에는 28만주를 사들여 20만 원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내·외부에선 1인당 약 20억 원의 차익을 얻게 된 SK바이오팜 직원들이 속속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새어나오고 있다. 우리사주의 경우 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걸려 있지만, 회사를 퇴사할 경우 곧바로 매각해 현금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IPO 이후 SK바이오팜 전체 직원 207명 가운데 20명 가량이 퇴사 절차를 밟고 있으며, 최소 30%는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 증권발행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244만6931주다. 직급별로 배정 수량이 상이하지만, 평균 임직원 1명당 1만1820주(5억7918억 원)씩 갖고 있는 셈이다. 4배 이상 주가가 폭등한 것을 두고 봤을 때 이들이 현 시점에서 퇴사할 경우 직원 1인당 원금을 뺀 차익만 20억 원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가 임직원들의 책임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제공했던 자사주 배분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는 SK바이오팜 직원들의 퇴사를 두고 논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illi011*** "주식 팔 생각으로 퇴사 고려중인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한다", 1li11li*** "20억 현금 모으려면 연봉 2억 원 되는 사람이 2000만 원 생활비 쓰고 연간 1억 씩 모아도 반평생 모아야 한다. 퇴사하고 어디든 명함하나 챙길 회사 재입사하는게 현명한 것 같다", l*** "퇴사 해봄직 함"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퇴사를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선 직원들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 건설업 관계자는 "과거 한 토목 회사가 주식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주가 폭등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당시 직원들은 모니터 두 대를 사무실에 설치하고 업무 내내 주가만 살펴봤다고 한다. 심지어 한 팀장은 직원들의 보고도 거절한 채 '장 마감하면 그 때 하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정점을 찍게되자 퇴사를 요구하는 직원들이 속출했다"면서 "회사 측에서 이들의 퇴사를 미루자 '수억 원 손해 보면 회사에서 배상해 줄 거냐'면서 당장 퇴사 절차를 이행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일화도 있었다. 해당 회사 직원들은 업무보다 주식이 우선이었고, 결국 해당 회사는 주식으로 인해 인재를 잃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도 이같은 인재 유출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는 퇴직금이고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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