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 K-Move스쿨 믿었는데…" 알선 해외 기업, 부당해고·성추행 논란
"한국산업인력공단 K-Move스쿨 믿었는데…" 알선 해외 기업, 부당해고·성추행 논란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7.14 16:54
  • 수정 2020.07.1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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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ove 스쿨 참여한 20대 청년, 연계된 해외 기업에 취업
4개월 근무 후 부당해고…계약서에도 불리한 조항 삽입돼
"자국민을 이런 기업에 근무 시키나" 공단 측에 불만 토로
'K-Move 스쿨' 운영중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월드잡플러스 / 사진=월드잡플러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글로벌 및 해외 진출 기업 등에 취업을 연계시켜주는 'K-Move 스쿨' 프로그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참가했던 한 20대 청년이 기업 전무의 성추행을 목격하거나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자신을 경기도 출신의 20대 청년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지난해 말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민간 해외취업 알선업체와 진행하는 K-Move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약 6개월의 연수 과정을 마치고 올해 3월2일부터 미국 뉴저지주 Moonachie, NJ에 위치한 A사에서 일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약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A사 전무가 일방적인 해고를 통보했다"면서 "표면상으론 회사의 자금난 때문이었지만 A사는 제가 입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직원을 체용하고 있었으며 해고를 통보한 시점에도 직원을 계속 구하고 있었다. 이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부당 해고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A사를 부당해고 등의 이유로 고소하려고 했다. 하지만 현지 지인이 A사와 자신의 근로계약서를 읽어본 뒤 '고소는 불가능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제보자는 "계약서에 'At-Will Employment' 조항이 있었다. 사용자는 근로자를 별다른 사유 없이 해고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제 잘못도 있었지만,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이런 환경 속에서 자국민을 일하게 만들었다는 것에 분통이 터졌다"며 제보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다녔던 A사가 부당해고 외에도 성추행 등의 논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제보자는 "지난해 12월 연말 회식 때 EXIT 201이란 가스트로펍에서 자회사인 직원들과 모두 모여 술자리를 가졌다. 여기서 해당 전무는 자신의 성기가 여직원의 허벅지에 닿을 정도로 끌어안고 춤을 췄다. 하지만 여직원은 자신의 거취에 대한 우려로 이 일을 문제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반면 A사 측은 오히려 제보자가 근무 중 불성실한 근무태도, 통근차량 사적 사용 및 사고 등을 일으켜 회사에 피해를 줬다고 설명했다. A사 측은 또 성추행과 관련해서도 "제보자는 지난해 연말 회식 때 성추행이 발생했다고 말했으나, 그런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한 적도 없었으며 당시 제보자는 회사에 입사하기도 전이었다. 자신이 직접 참여도 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언급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그가 참여했던 K-MOVE스쿨은 맞춤형 연수과정을 제공해 글로벌, 해외진출, 해외유명직종 기업 등에 취업을 연계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인증을 통해 외부 기관에서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K-Move 스쿨은 공단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원들의 엄격한 심사와 평가를 통해 실무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며 해당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그간 동서대, 인제대, 유원대, 대구과학대, 계영문화대 등 수많은 교육기관을 통해 K-MOVE 스쿨 참여자를 모집해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진실공방을 떠나서 청년들이 현지에서 근무하게 될 기업을 선정하는 방법과 관리 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공단에서 구인기업을 직접 선정하진 않는다"면서 "중간 알선 단계의 연수기관에서 기업을 소개받으면 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K-Move 스쿨 참가자들이 해외에서 부당하게 해고를 당하는 등의 불이익을 받게되면 연수기관을 통해 연수생이 원하는 취업조건을 가진 기업에 재취업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현지에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 연수기관 및 현지 센터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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