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논쟁' 속 미 국무부 백선엽 별세에 조의…"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위한 싸움의 상징" 성명
'친일논쟁' 속 미 국무부 백선엽 별세에 조의…"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위한 싸움의 상징" 성명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7.15 06:04
  • 수정 2020.07.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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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 빈소 조문하는 주한미군사령관 [출처=연합뉴스]
백선엽 장군 빈소 조문하는 주한미군사령관 [출처=연합뉴스]

친일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이어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대장)의 별세에 조의를 표하며 애도했다.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국은 백선엽 장군의 별세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 가장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한국 최초의 4성 장군으로서, 한국전쟁에서 조국에 대한 그의 봉사는 한미 양국이 오늘날도 유지하는 가치인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위한 싸움의 상징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백 장군은 외교관과 정치인 업무에서도 위대한 탁월함으로 조국에 봉사했고 한미동맹 구축을 도왔다"며 "우리의 공동 희생정신에 입각해 그의 봉사에 대해 가장 깊은 조의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NSC는 지난 12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백 장군 영문 회고록 표지 사진을 첨부하고 "한국은 1950년대 공산주의의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백선엽과 다른 영웅들 덕분에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며 경의를 표했다.

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유엔군 사령관)은 한국시간 13일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백 장군은 한미동맹의 '심장'이자 영혼'이었다. 그의 복무에 깊이 감사한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월터 샤프, 존 틸럴리, 빈센트 브룩스 등 역대 한미연합사령관도 한미동맹재단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보내는 등 조의 표시가 이어졌다.

앞서 광복회는 6·25 전쟁 영웅인 고(故) 백선엽 장군을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 칭송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본토로 소환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서한문을 공개하며 “최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한국 국내의 민감한 정치사회적 논쟁에 개입해 내정간섭적 행태를 보임으로써 한국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며 “한미 우호에 치명적인 행태를 보인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소환하길 요구한다”고 썼다.

현 여권 의원 출신인 김 회장은 북한 정권 수립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김일성 정권 요직을 거쳤던 의열단장 김원봉에 대한 '서훈(敍勳) 대국민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비판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0일 별세한 백 장군에 대해 다음날인 11일 “진심으로 그리울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며 애도했다. 지난해 11월 한국 나이로 100세 생일을 맞은 백 장군을 찾아 축하하기도 했던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 13일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진 백 장군 빈소에 방문, "백 장군은 한미 동맹의 심장이자 영혼,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고 다시 한 번 치켜세웠다.

그러나 김 회장은 글에서 “백선엽은 일제 당시 전범국가 일본에 빌붙어 수많은 독립군과 조선민중을 학살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며 “백선엽을 ‘영웅’이라 칭송한다면 그에게 학살당한 독립군과 죄 없는 민간인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현재 동양판 나치전범 문제인 친일잔재청산의 이슈가 정치사회적 논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외국군 사령관이 한국 국내 정치적 논쟁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태”라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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