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디지털 손보사 설립 논의... '디지털 최우선' 기조 이어가나
신한금융, 디지털 손보사 설립 논의... '디지털 최우선' 기조 이어가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7.15 16:36
  • 수정 2020.07.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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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디지털 손보사 설립 관련 내부 검토 돌입
내년 7월 오렌지라이프 합병 이어 본격 설립 나설듯
금융사 외 카카오 등 기업도 디지털 손보사 설립 추진
신한금융그룹 깃발.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그룹 깃발. [사진=연합뉴스]

신한금융지주가 디지털 손해보험회사 설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룹 차원의 '디지털 혁신' 추진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 설립 시기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이후인 내년 7월 이후로 예측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디지털 손보사 설립과 관련해 내부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손보사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보험 건수와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인터넷 등 통신판매로 진행하는 보험사를 일컫는다.

현재 신한금융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 외에는 5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손보사를 계열사로 두지 않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그동안 손보사 설립이나 다른 업권 인수합병(M&A) 등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가장 이슈가 됐던 인수합병(M&A) 사례는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 인수다. 신한금융은 앞서 올해 1월 오렌지라이프의 잔여 지분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고, 내년 7월 신한생명과 합병시킬 예정이다. 

신한금융이 생보사 합병 외에도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면 자사 디지털 역량을 발휘해 여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한금융은 전 계열사에 ‘디지털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신한금융 조 회장은 신한은행 등 7개 계열 CEO들이 참여한 ‘디지로그위원회’를 신설해 직접 디지털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위원회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는 등 디지털 사업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디지털 핵심기술 후견인 제도’도 마련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당시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경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한층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손보사 시장에서는 현재 금융사 뿐만이 아니라 정보기술(IT) 기업과 핀테크 기업도 관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뛰어든다면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메기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한화손해보험이 주요 주주로 합작해 설립한 캐롯손해보험은 국내 첫 디지털 손보사를 표방하며 출범했다. 캐롯손보는 매월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계산하는 ‘퍼마일 보험’을 지난 2월 출시한 데 이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에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등 디지털 기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된 더케이손해보험은 '하나손해보험'으로 명칭을 바꿔 새로 출범했다. 하나금융 입장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의의가 있다.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은 당시 "대한민국 손해보험을 디지털로 손보겠다"라는 포부를 밝히며 디지털 손보사 진출 의지도 가시화했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KB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NH농협금융은 NH손해보험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카카오는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보사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며 현재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앞서 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손보사를 세울 계획이었으나 단독설립으로 노선을 바꿨다. 

간편송금 앱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보험 계열사 '토스인슈어런스'는 지난달 첫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섰다. 모집 직무는 비대면 맞춤 보장 분석 및 상담을 제공하는 '보험분석 매니저'로 무경력 신입 20~30명, 보험업계 경력 3년 이내의 경력직은 10명 내외로 채용할 계획이다. 합격 시 입사 예정일은 오는 8월 3일이다. 토스는 비대면 위주의 보험 영업을 하는 설계사 인원을 채용해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사 도약에 힘을 싣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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