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4분기부터 어렵다…이재용 부회장 역할 중요"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4분기부터 어렵다…이재용 부회장 역할 중요"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07.15 17:11
  • 수정 2020.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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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호실적 일시적…4분기부터 내년까지 실적 불투명"
"전문경영인으론 불확실한 시대 이겨내지 못해"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CE부문장)이 15일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관련임원들과 판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은 2분기 호실적이 ‘보복 소비’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오는 4분기부터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한 실적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해 줄 리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현석 사장은 15일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방문해 최근 출시한 신제품의 판매동향을 살펴보고, 판매 일선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현장 경영은 지난해 6월 발표한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가전 사업 방향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 1주년을 맞이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 등 관련 임원들도 동행했다.

김 사장은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와 천만다행이다.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이 풀리면서 미국과 선진국 중심으로 5월 중순부터 보복소비로 소비심리가 갑자기 폭발했다”며 “3분기까지도 괜찮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걱정 되는 건 4분기부터다. 지금 일어나는 현상은 억눌린 상태에서 풀린 비정상적인 현상”이라며 “경기가 얼어붙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어려워지는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부터 세계 경기, 소비자 심리, 실업률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어 “내년 전망도 어둡게 본다.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보복 소비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여러 가지 나쁜 현상들이 나올 것”이라며 “특히 내년부터 자국 보호가 강해지고, 국가 간 무역 마찰이 나타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90% 이상이 해외 매출인데 이런 자국보호 경향이 심해지면 우리한테는 큰 위기”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리더의 자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기업에는 큰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등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전문경영인들로는 필요한 투자가 적기에 일어날 수 없어 이 어려운 시절을 이들이 잘 극복할 수 있을까 걱정들을 많이 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기존과는 다른 시절을 살고 있는 지금, 기업의 업은 성장인데 현재는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불확실성 시대에 대규모 투자나 인재 영입을 해결해줄 사람은 리더가 필요하다.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리더 역할은 이재용 부회장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07년 이재용 부회장이 IFA에 오셔서 제품들을 살펴보고 'LED 제품이 앞으로의 트렌드'라고 했다”며 "이에 따라 삼성은 2009년 LED TV를 출시했고, 그 뒤로 모든 LCD TV가 LED TV로 바뀐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2년 당시 TV 리모콘에는 버튼이 50~80개 있었는데, 이 부회장이 버튼을 10개 이내로 줄여야 한다고 했다”며 "이에 따라 버튼을 없애는 대신 음성인식 리모콘을 최초로 만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삼성이 30년 묵은 숙제를 풀었다'고 극찬할 정도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프로젝트 프리즘이 시장 내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첫 제품인 비스포크 냉장고을 비롯한 관련 제품들이 치열한 시장 경쟁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얻으며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기존에는 공급자들이 '이런 제품이 있으니 소비자들 쓰세요’였다며 비스포크부터는 반대로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마케팅을 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골라봐라, 인테리어를 본인이 만들어 봐라’ 등이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고, 한국을 중심으로 사업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 의미있는 것은 TV와 가전사업부가 가전을 나답게부터는 두 사업부가 전체 CE 입장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모든 CE 제품들이 소비자 중심으로 되는 계기 됐다. 소비자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문한 매장에는 9월경 출시 예정인 소형 전문 보관 냉장고인 ‘큐브(Cube)’와 지난 5월 미국에서 출시한 실외용 라이프스타일 TV인 ‘더 테라스(The Terrace)’도 전시됐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0326@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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