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이번엔 태릉골프장…정부 말 한마디에 부동산값 '들썩'
[WIKI 인사이드] 이번엔 태릉골프장…정부 말 한마디에 부동산값 '들썩'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7.21 10:09
  • 수정 2020.07.2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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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부동산 관심도 '뚝'
태릉골프장 개발 소문에 투자자 시선 이동
"계획적으로 부동산 정책 발표해야" 지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강남구 세곡동 그린벨트 해제 등에 대해 논란이 가열되자, 해당 계획을 철회하고 태릉골프장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태릉골프장 인근 부동산값은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정부 말 한마디로 '군중심리'에 빠진 모양새다.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태릉골프장 83만㎡를 택지로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논의를 이어가도록 지시했다. 사실상 태릉골프장 택지 조성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보여진다. 정부는 수년 전부터 서울 택지 공급 확대를 위해 이곳을 국방부와 협의해왔으나, 국방부 거절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5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점심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활용론이 급부상했다.

태릉골프장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 얘기가 나오면서 인근 부동산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집주인은 "호가를 1억 원 올려야 할 것 같다"며 집값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실제로 골프장과 국도 사이에 위치한 구리갈매 6단지 전용 115㎡는 최근 1주일 사이 4~6000만 원이 뛴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정부가 내곡동·세곡동 그린벨트 해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내곡동 서초포레스타 2단지 전용면적 84.48㎡는 2주 전 매매가격보다 6천만원 뛴 14억원에 최근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곡동 강남LH1단지(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4월 1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가 6월 27일 13억8000만원으로 2개월 사이 4000만원이 올랐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그린벨트를 보존하겠다고 결정을 내리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내곡·세곡동 부동산 관심이 단숨에 꺾였다. 한 공인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투자자들이 몰려들었으나, 발표 직후부턴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정부가 그린벨트 보존 결정을 내리면서 부동산에 낀 거품도 꺼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더라도 지역 부동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신중한 발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통령 발언 한 마디에 시장에선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땅값이 엄청나게 뛸 수 밖에 없게 된다"며 "정부가 계획을 세우고 난 다음 신중하게 발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놓는 부동산 대책이 매끄럽지 못하고 있다. 무언가 쫒기듯 정책을 내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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