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요건·세제혜택 조율로 '리츠시장' 활성화돼야
상장요건·세제혜택 조율로 '리츠시장' 활성화돼야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0.07.22 17:02
  • 수정 2020.07.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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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츠협회, '2020년 공모·상장리츠 미디어데이' 개최
소액(가계) 투자자와 이익 공유 등 리츠 상장 활성화 시급
김대영 회장 "리츠 본연의 가치 인정받도록 집중할 것"
[사진=이주희 기자]
한국리츠협회는 22일 여의도 센터빌딩에서 '공모·상장리츠 미디어데이'를 열어 하반기 리츠 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이주희 기자]

"공모·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 리츠) 상장이 부진한 이유는 자본·매출액 요건 등 상장에 따르는 비용과 세제 혜택 등에 문제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츠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가 장기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22일, 조만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국리츠협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공모·상장리츠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만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은퇴 연령가구 평균 가계자산 구성을 보면, 현재 살고 있는 집이 45%, 다른 부동산 자산은 35%에 달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은퇴 이후 가계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종류의 부동산을 유동화해 현금화할 수 있는 상품이 절실한데 리츠가 어느 정도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부동산과 금융이 합쳐져 여러 가지 사회적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검증된 상품이 바로 리츠"라고 덧붙였다.

'리츠'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해 발생하는 수익을 다시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일종의 '공동구매'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4% 이상 배당수익률에 세제 혜택까지 꾀할 수 있어 그동안 대체 투자처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코로나19 사태 등 국내외 여러 악조건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수익을 위한 고위험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리츠와 같은 장기 투자는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장 리츠 비율은 싱가포르와 홍콩은 100%, 일본은 93%로 높은 반면 한국은 2.4%에 불과하다. 2001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인가된 261개 리츠 가운데 92개가 청산했고, 19개의 상장 리츠 중 15개가 청산했다.

한국리츠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상장리츠 시장의 시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09%로 세계 주요 리츠 도입 국가 대비 현저히 낮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의 상장 리츠 시장 시가총액은 GDP 대비 6.7%이고, 일본과 싱가포르는 각각 3.2%, 23.6%에 이른다. 

올 1분기 16개 리츠가 신규 인가되면서 국내 운영 리츠는 총 258개에 달한다. 자산규모는 약 54조원으로, 258개 가운데 137개(시장점유율 60.6%)가 주택에 투자되고 있다. 주택 투자 리츠는 수익률이 낮아 지난해 기준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4.2% 수준(임대주택 제외한 수익률은 9.5%)이다.

이에 한국리츠협회는▲소액(가계) 투자자와 이익 공유, 고령층 소득보전에 기여 ▲부동산 자산 운영의 효율성 및 투명성 제고 ▲장기 투자상품에 대한 다변화 효과 ▲잠재적 성장동력 등의 이유로 리츠 상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대영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올 하반기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성장성이 높고 4차산업혁명에 집중된 기업들이 상장을 앞둔 시점으로 리츠 업계도 10개 리츠가 상장할 예정이다"라며 "리츠는 한 두개가 실패하면 다른 곳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상품 전체가 좋아져야 하는데, 하반기는 미국이나 싱가포르처럼 리츠 본연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협회 산하에 제도개선위원회를 둬 회원사들이 리츠 상장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 등을 국토교통부와 한국거래소, 금융위에 건의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람코자산신탁의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가 내달 말 상장을 앞두고 있고, 3분기 안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가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2~24일 공모에 이어 이달 안에 상장 예정이었던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주식시장 유동성이 바이오나 언택트(비대면) 섹터에 집중됨에 따라 청약 일정을 올해 4분기로 연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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