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국교 단절 직전 단계인 영사관 폐쇄까지 이르며 향후 갈등이 확산될 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지식재산권 탈취를 이유로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하자 청두(成都)에 위치한 미국 총영사관을 닫으라는 보복에 나섰다.
앞서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의 휴스턴 총영사관이 스파이·지식재산권 절도의 중심지였다"며 72시간 안에 폐쇄를 요구했다.
다만, 이는 미국이 중국과 전면전으로 가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상징성으로 보면 워싱턴DC, 중국인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로스엔젤레스 등이 요충지로 꼽힌다.
중국은 이에 '동등한 보복' 방침을 천명하고 청두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 폐쇄를 요구하며 외교전에 불을 지폈다. 폐쇄 요구를 받고 휴스턴 영사관에서는 외부 출입을 통제한 뒤 각종 자료를 소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사관 폐쇄는 1979년 미국과 중국이 수교한 이래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만큼 미중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재선 성공을 위해 중국에 대한 비판·제재에 열중하며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추가 공관 폐쇄는 언제나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고집을 부릴 경우 반드시 단호히 조처할 것"이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 책임론이 불거지자 연일 중국을 때리며 반중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CNN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대표보를 지낸 제프 문은 "트럼프는 처참한 코로나19 정책으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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