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시진핑은 독재 권력 승자"... 미중 관계, 국교단절 직전까지 치닫아
폼페이오 "시진핑은 독재 권력 승자"... 미중 관계, 국교단절 직전까지 치닫아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7.25 15:19
  • 수정 2020.07.25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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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미·중 갈등이 국교 단절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비롯한 미국 고위 관리들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호칭도 바뀌고 있다.

중국 총영사관은 미국이 요구한 퇴거 시한인 24일(현지시간)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영사관을 폐쇄했다고 현지 매체인 휴스턴 클로니클이 보도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날 중국 측의 총영사관 폐쇄 조치 이후 영사관을 곧바로 접수했다.

미 국무부 소속 관리들은 이날 퇴거 시한인 오후 4시를 넘겨 승합차를 타고 영사관 건물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세 곳의 영사관 출입문을 여는 데 실패하자 오후 4시 40분께 뒷문을 강제로 열고 영사관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총영사관 폐쇄 시한으로 정한 이날 중국도 보복 조치로 청두 주재 미국총영사관 폐쇄를 통보했다.

양국은 한층 거칠어진 언사로 비난전을 이어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중국 공산당과 자유 세계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시진핑 총서기는 실패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신봉자”라고 규정했다. 그는 “중국을 맹목적으로 포용하는 낡은 정책은 실패했다”며 중국에 반대하는 새로운 민주주의 동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동안 미국은 대체로 시 주석을 '프레지던트'(President·주석)로 불렀으나 최근에는 '총서기'(General Secretary)로 부르는 빈도수가 급증했다.

폼페이오는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시 주석을 '주석'으로 호칭하면서 정중하게 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18년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회의 때 "시 주석이 함께하는 실무 만찬에 참석해 영광"이라는 표현도 사용했으며, 장관 취임 후 첫 베이징(北京) 방문 시에는 "시 주석과 생산적인 미팅을 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부터 미중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점차 시 주석을 '총서기'로 지칭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호칭 변화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이어 기술전쟁,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이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으로 전방위적 갈등 양상을 빚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폼페이오의 행동을 ‘비부감수’(왕개미가 나무를 흔들려고 한다는 뜻)에 빗댔다. 그러면서 “글로벌 세계에서 중국을 상대로 십자군 전쟁을 개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 편집인은 “트럼프의 팀에는 폼페이오 같은 미친 사람들이 많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향후 양국 관계 전망 역시 비관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25일 전했다.

런던대 중국연구소장인 스티브 창 교수는 "공관 폐쇄는 일반적으로 안 좋은 생각"이라며 "미국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미중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중 군사 충돌 우려도 거론하고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미래 전쟁을 위해 동의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베트남 전쟁이나 2003년 이라크 전쟁에 앞서 썼던 것과 같은 전술"이라고도 말했다.

중국 정치 평론가 천다오인은 미중 관계 악화가 중국 국내 상황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겠지만, 중국 공산당은 물러서기보다 내부 통제와 민족주의적 프로파간다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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