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선 1등 CEO·뒤에선 온갖 의혹…최철홍 보람그룹 회장, 도마 오른 윤리경영
앞에선 1등 CEO·뒤에선 온갖 의혹…최철홍 보람그룹 회장, 도마 오른 윤리경영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7.31 15:53
  • 수정 2020.07.31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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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최요엘 이사, 1심 뒤집고 마약 혐의 집유 선고
과거 휴대폰 통제·불리한 진술서 작성 강요 사례도
[왼쪽 :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 오른쪽 : 최요엘 이사 / 사진=보람그룹, 연합뉴스]
[왼쪽 :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 오른쪽 : 최요엘 이사 / 사진=보람그룹, 연합뉴스]

대형 상조기업인 보람그룹의 최철홍 회장은 그간 "회사는 투명하고 공정한 윤리경영을 실천한다"고 강조해왔다. 대한민국 CEO 리더십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받았다면서 자랑스럽게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표리부동(겉과 속이 같지 않다는 뜻)'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과거 직원 갑질 논란에 이어 올해엔 장남의 마약 사건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일들이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 장남인 최요엘 보람상조 이사는 지난해 8월 해외 우편을 통해 미국에서 코카인 16.17g, 엑스터시 300정, 케타민 29.71g을 밀반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에 재판부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했다가, 지난 22일 열린 2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최 이사는 재판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물을 떨군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이사의 어머니이자 보람정보산업 대표이사인 김미자 씨 역시 "아들을 잘못 키워서…"라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감형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쳤다. 

최 이사를 변호한 한승 변호사는 전주지법원장을 지낸 인물로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등 굵직한 변호를 맡은 손꼽히는 전관 변호사로 알려진다. 그는 재판서 "피고인이 한때의 유혹으로 친구의 청을 거절하지 못해 범행에 이르게 됐다"며 최 이사를 변호했고, 이를 재판부가 받아들이면서 그를 '기사회생' 시켜줬다. 

반면 그의 공범인 A씨와 B씨는 원심과 동일한 징역 3년·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재판부가 최 이사와 공범이 다른 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 '재벌이라서 그런 것 아니냐'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thed*** "계란 훔치면 징역, 마약사법은 집유라니", isto*** "태어나길 재벌 자녀로 태어나면 인생이 저런건가", elep*** "AI 판사 도입이 시급하다", pfch*** "보람찬 마약상조", sjm7***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법전에 새기자", qorw*** "이런 판결 내릴거면 마약사범 전부 풀어줘야 한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보람그룹家의 두 얼굴을 보인 사례는 또 있었다. 올해 초 보람상조의 전 임직원 A씨가 회사의 갑질과 비윤리적 행위를 폭로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그는 당시 "회사는 퇴사자들이 왜 퇴사하는지는 관심도 보이지 않고, 오직 떠나는 인원은 배신자·범죄자로 만들려고 전국 본부 및 지점을 다니며 진술서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법무팀, 영업관리 등 사업부 인원 대상으로 휴대폰 통제, 진술서 작성 강요 등 관둔 임직원에게 불리한 내용의 진술서를 작성토록 강요했다. 또 원하는대로 진술서를 작성해 줄 경우 진급시켜준다는 등의 회유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퇴사한 임직원에겐 고소·고발하겠다면서 무차별 문자 발송하고 있다. 이로인해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힘없는 약자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A씨는 ▲회의 준비를 위해 일찍 출근 강조 ▲당월 마감 늦게하고 다음날 새벽까지 강제 연수원 집결 ▲각 본부 및 지점의 불법적인 감시용 CCTV 설치 ▲인신공격성 행동 ▲수당 미지급 ▲월납 아닌 연납 강조 등의 문제점들을 꼬집었다. 대한민국 CEO 리더십 2년 연속 수상,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3년 연속 선정, 아름다운 대한국인상, 올해의 공감경영 CEO 대상 등을 수상한 최철홍 회장이 이끈 회사에서 일어난 일이 맞나 싶을 정도다. 최 회장의 진정성이 의심 받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그가 이같은 위기를 어떻게 해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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