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가성비 와인' 전쟁…'커피 1잔 값' 수준 초저가 공세
유통가 '가성비 와인' 전쟁…'커피 1잔 값' 수준 초저가 공세
  • 유경아 기자
  • 승인 2020.08.04 15:23
  • 수정 2020.08.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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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24]
[사진=이마트24]

'와인 대중화'에 따라 유통가에서 다양한 '가성비' 와인을 선보이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아메리카노 1잔 값이면 와인 1병을 살 수 있을 정도의 '초저가 공세'로 모객에 힘을 쏟고 있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4년간 우리나라의 와인 수입금액은 84만8095달러를 기록했다. 와인 수입 중량은 지난 2011년 2만6004톤에서 지난해 4만3495톤으로 8년만에 1.7배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1년치 수입량의 절반이 넘는 2만3062톤의 와인을 수입했다.

국가별 와인 수입 현황을 보면 2ℓ 이하의 용기에 넣은 와인 기준으로 칠레산이 1만1272톤이 수입돼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스페인 5406톤 ▲프랑스 5013톤 ▲이탈리아 4534톤 ▲미국 2956t ▲호주 2102t 등이 뒤를 이었다.

유통채널에서도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1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저렴하면서도 맛이나 품질 면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와인을 대거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 관심도도 높다.

홈플러스는 호주 최대 유통 기업 울워스 그룹(Woolworths)과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울워스 와인’ 15종을 전국 114개 주요 점포에서 판매한다. 호주산 와인은 가성비가 좋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호주산 와인의 지난 1~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워스 그룹은 호주 전역에 걸쳐 약 1000개의 슈퍼마켓과 230여 개의 와인 전문 매장 ‘댄 머피(Dan Murphy)’, 1300여 개의 주류 전문 매장 ‘BWS(Beer Wine Spirits)’을 운영하는 유통 기업이다. 특히 술을 구입하려면 대형마트나 슈퍼가 아닌 주류 전문 매장을 찾아야 하는 호주에서 가장 대중적인 주류 판매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호주 내에서도 울워스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상품들을 개발해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이번 협업은 저렴하면서도 좋은 품질의 호주 와인을 새로운 시장에 내놓고자 했던 울워스의 니즈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울워스를 소개하고 싶었던 홈플러스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며 성사됐다. 양사는 치밀한 논의 끝에 15종의 최종 상품 리스트를 확정 지었고 이 와인들을 지난 30일부터 홈플러스 매장에서 팔기 시작했다.

먼저 판매 점포에서 공통적으로 선보이는 ‘울워스 앰버튼 쉬라즈 카베르네 소비뇽(750ml, 9900원)’은 부드럽고 대중적인 맛이 특징이다. 울워스가 해당 와이너리를 인수하기 전 와인 메이커 이름인 ‘앰버튼’을 현재까지 그대로 사용하며 해당 상품 고유의 맛을 강조했다.

▲울워스 워터컬러 모스카토(750ml, 1만900원) ▲울워스 워터컬러 샤도네이(750ml, 1만900원) 등 상품은 화이트 와인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워터컬러 와이너리에서 만들어 달콤하고 청량한 맛을 극대화했다.

이 밖에도 ▲울워스 펠리칸 카베르네 멜롯(750ml, 1만900원) ▲울워스 펠리칸 쉬라즈(750ml, 1만900원) ▲울워스 펠리칸 세미용 소비뇽 블랑(750ml, 1만900원) ▲울워스 파이어니어 쉬라즈(750ml, 1만900원) ▲울워스 파이어니어 카베르네 멜롯(750ml, 1만900원) ▲울워스 코튼우드 그로브 브륏(750ml, 1만1900원) ▲울워스 디멘션힐스 세미용 소비뇽 블랑(750ml, 1만1900원) ▲울워스 혹스 인 더 우즈 쉬라즈(750ml, 1만9900원) 등 호주 와이너리만의 특장점을 살린 상품들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750ml 한 병으로는 아쉬웠던 소비자들을 위해 1000ml의 대용량 상품도 선보인다. ▲울워스 베일리앤베일리 쉬라즈(1000ml, 1만1900원) ▲울워스 베일리앤베일리 샤도네이(1000ml, 1만1900원) ▲울워스 코카투 쉬라즈(1000ml, 1만4900원) ▲울워스 코카투 카베르네 소비뇽(1000ml, 1만4900원) 등으로 구성했다.

주원범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최근 대형마트에서는 호주산 와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울워스 와인을 국내 최초로 들여와 선보이게 됐다"며 "울워스와 치밀한 논의 끝에 가장 대중적인 상품 15종을 선보인 만큼 이 와인들이 국내 소비자에게도 큰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에서 ‘와인 대중화의 주역’으로 꼽고 있는 도스코파스도 기록적인 판매고를 보였다. 도스코파스는 지난해 8월 첫 출시 후 1년만에 판매량 200만병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연간 200만병이 팔린 와인은 도스코파스가 최초로, 국내 사상 최단 기간이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인기 와인 브랜드가 모든 유통채널을 통틀어 연간 최대 100만병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스코파스의 판매량은 기록적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도스코파스 출시 후 와인을 즐기기 시작한 소비자가 늘며 와인 매출은 20.5%, 구매 고객은 36%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가 그 후속작으로 품질을 더 높인 프리미엄급 와인을 초저가에 선보여, 지난달 말부터 '도스코파스 리제르바(750ml, 포르투갈산 레드블렌드)'를 8900원에 판매한다.

‘도스코파스 리제르바’는 2년여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와인 신흥강국 포르투갈 와인이며, 리스본 최대 와인생산자 '까사 산토스 리마(Casa Santos Lima)'가 생산한다. 포르투갈 토착품종 포도, 까베르네소비뇽, 쉬라 등이 어우러졌으며 자두, 블랙베리 등 검붉은 과일의 풍미와 함께 옅은 꽃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명용진 이마트 와인 바이어는 "도스코파스는 꾸준한 재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품질이 입증된 초저가 와인"이라며, "그 출시 1주년을 맞아 더 품질 높은 와인을 초저가에 즐길 수 있도록 '도스코파스 리제르바'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가성비 와인을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24는 이달부터 포트 와인을 신규 도입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쉐필드 토니 포트(750ml)는 포트투갈, 스페인의 포트와인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미국 갤로사의 가성비 와인으로, 판매가격은 1만5000원이다.

포트 와인은 발효 중인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해 만들어 알콜 도수가 18~20%로 일반 와인 대비 높은 편이다. 진하고 부드러운 달콤함이 특징인 이 와인은 치즈, 초콜릿 등 디저튜와 궁합이 좋다. 와인을 끓여 스테이크 소스로 활용이 가능하며, 알콜 도수가 높아 냉장고에 최대 한 달까지 보관할 수 있다.

손아름 이마트24 주류바이어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해외 여행 경험이 있는 20~30대가 늘어나며 국내에서도 포트 와인을 즐기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포트 와인의 마니아층 뿐만 아니라 레드, 화이트 와인 외에 색다른 와인을 즐기고픈 고객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은 론칭 1년 5개월만인 올해 7월 2000점을 돌파했다. 현재 와인 150여종, 위스키 70여종 등 총 230여종의 다양한 주류를 운영한다. 주류특화매장의 확대에 힘입어 2020년 상반기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신장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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