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BC카드·우리은행과 시너지 통해 흑자전환 이뤄낼까... IPO도 검토
케이뱅크, BC카드·우리은행과 시너지 통해 흑자전환 이뤄낼까... IPO도 검토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8.04 17:05
  • 수정 2020.08.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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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
KT, BC카드 등 주요 주주사와 시너지 극대화해 차별화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경쟁보단 점유율 키우기 위한 노력해야"
"내년 중반 이후 추가 유상증자 검토... 흑자 전환 이후 IPO 고려"
케이뱅크 이문환 은행장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케이뱅크 이문환 은행장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022~23년에는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언제쯤 실적 정상화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구체적으로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으로의 영역 확장과 주요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발휘해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공개(IPO)와 추가 유상증자를 진행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에 걸맞는 위치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케이뱅크, 하반기에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주주사와 시너지 강화 

케이뱅크는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하 아담대) 등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혁신 상품들과 성장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신용대출 등 새 가계대출상품 3종을 출시하며 사업을 정비했다. 지난달 초 '듀얼K입출금통장'의 판매를 종료하고 '마이입출금통장'을 새로운 입출금통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같은기간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도 출시했다. 지난달 23일부터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명계좌 발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장은 간담회에서 곧 출시 예정인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약 2년에 걸쳐 개발한 이 상품은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을 은행 지점 방문 없이 하도록 했다.

은행권 최초 전자상환위임장 도입으로 대환 시 필요한 위임절차도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게 했다. 최소 1~2번에 걸쳐 주민센터 혹은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아파트 담보대출 절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빠르면 이틀로 단축됐다. 금리는 최저 연 1.64%(20.8.3 기준)으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복잡한 우대 금리 요건도 케이뱅크 계좌로의 이체 실적(월 50만원 이상)으로 단순화 했다.

이 행장은 이어 주주사와의 시너지 방안, 향후 선보일 혁신 상품의 컨셉 등을 제시했다.

이달 중 KT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 요금을 납부할 때 혜택을 더욱 높임으로써 고객 유입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우리카드와 연계한 제휴 적금 상품도 출시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한다. 초저금리 시대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 가입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인터넷 은행은 태동기라 할 수 있는 지난 3년여간 본인 인증이나 계좌 개설, 이체 등 은행의 기본적 임무에 대한 비대면화에 집중했다”라며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선 만큼, 당연히 대면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이문환 행장.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이문환 행장. [사진=케이뱅크]

▷ 4000억원 규모 자본확충 완료... 추가 유상증자·IPO 검토

케이뱅크는 지난해 4월 직장인 대출 중단으로 불거진 자금난으로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88%로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BIS 비율은 11.14%을 기록해 금융당국 권고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요 주주사들의 주급납입 완료에 힘입어 케이뱅크는 지난달 총 자본금 9017억원을 조성했다.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주요 주주사들은 케이뱅크 주식 보통주 2392억원, 전환주 1574억원의 주금납입을 지난달 28일 완료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와 전환주를 모두 포함한 합산 지분율은 BC카드가 34%, 우리은행이 26.2%, NH투자증권이 10%를 가져가며 해당 3대 주주가 과점 주주 역할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측은 이에 따라 7월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약 4800억원 늘었으며, 여신 잔액은 상품 출시 약 보름 만에 17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영업을 본격화해 주요 지표를 현재 두 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할 당시와 달리 현재 카카오뱅크에 이어 오는 2021년에는 토스뱅크까지 경쟁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응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행장은 "인터넷은행 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도 금융업에 뛰어들고 있어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라면서도 "인터넷은행들끼리 서로 경쟁을 벌이기 보다 전체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인 것 같은데, 주주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어려운 시장 환경을 타파할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주주사와의 협력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주주사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KT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채널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혁신성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KT, BC카드와 함께 마이데이터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행보에서 엿보이듯 케이뱅크도 IPO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안에 IPO를 계획 중인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9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감안할 때 케이뱅크 역시 경영실적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거쳐야 그에 버금가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IPO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행장은 "시장에서도 IPO에 대해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논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추후 유상증자 방안에 대해서는 "자산 규모로 봤을때 1조4000억~5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케이뱅크의 사업 방향에 맞게 유상증자 규모도 달라질텐데, 시기는 내년 중반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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