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욱 쏘카 대표의 황당한 방침…"블랙박스, 있어도 못 보여줍니다"
박재욱 쏘카 대표의 황당한 방침…"블랙박스, 있어도 못 보여줍니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8.06 10:05
  • 수정 2020.08.0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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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개인정보보호 이유로 블랙박스 공개 제한
이용자들 "오후 6시 이후엔 접수도 불가" 호소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 / 사진=연합뉴스]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 / 사진=연합뉴스]

국내 차량 공유업체 쏘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회사의 황당한 방침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쏘카가 교통사고 발생시 개인 사생활보호 이유로 블랙박스 공개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박스로 사건 경위를 따져야 하는 피해자 입장에선 답답한 심경이지만, 쏘카를 이끌고 있는 박재욱 대표이사는 수년간 쏟아진 이용자들의 이같은 호소에 등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5일 한 쏘카 이용자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화나고 어이없었던 쏘카 이용 후기'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친구들과 거제도에 놀러갔을 때 쏘카를 빌렸다"면서 "여행 중 가파른 언덕에 주차를 해야 하는 식당에 갔다. 그런데 주차하던 도중 시동이 꺼져서 언덕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결국 돌덩이와 충돌하면서 차가 찌그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핸들이 반대로 꺾여있었다면 다른 차들을 연달아 박거나, 사람을 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에 쏘카 측에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전체 영상이 아닌 사고 당시의 짧은 순간만 담긴 파일을 줬다. 전체 영상을 달라고 요청해도 쏘카 측은 거절했다. 그러면서 쏘카 측은 '운전자 미숙으로 인한 사고'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쏘카 이용자 역시 앞선 사례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면서 이의를 제기했다. 쏘카 이용자 B씨는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했다"면서 "10대0으로 과실 비율이 나올 정도로 명백하게 사고를 '당한' 사례였는데, 쏘카 측에서 블랙박스 관리 소홀로 비율이 변경될 것 같다. 쏘카에 면책비나 기타 청구되는 비용을 요청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쏘카 이용자 C씨 역시 "쏘카를 빌려서 이동하던 중 마주오는 트럭이 무리하게 옆을 지나가다가 차량을 긁었다"면서 "쏘카 측에 사고 접수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증거확보를 위해 쏘카 측에 블랙박스를 요청했는데, 2~3일 내에 사고처리담당자를 통해서만 처리가 가능하다면서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3일 이후면 블랙박스 영상이 다 삭제될 위험이 있는데, 쏘카 측은 끝까지 '평일 오후 6시까지만 처리 된다'는 앵무새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경찰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사람이 죽어도 업무시간에만 처리할꺼냐'면서 '다음부턴 쏘카 타지 말라'고 했다"고 꼬집었다.

쏘카 측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전방에만 설치돼있으며, 음성 녹음은 불가하다"면서 "사고시 이용자분께 블랙박스 영상을 드릴 수 있다 없다를 명확히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사고가 발생해야지만 담당자가 배정되고, 해당 담당자에게 여쭤봐야 알 수 있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즉 사고가 나야지만 블랙박스 영상을 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말해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도로위에서 1만2000대의 쏘카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또 다른 이용자가 쏘카의 블랙박스 방침으로 인해 억울한 사례를 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개선의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580만 회원을 보유한 기업으로써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때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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