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라젠, 신장암·대장암 R&D 집중, 거래재개로 임상 숨통 틔워야"
[인터뷰] “신라젠, 신장암·대장암 R&D 집중, 거래재개로 임상 숨통 틔워야"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0.08.06 10:29
  • 수정 2020.08.0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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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혁(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 회원)

신라젠은 2003년도에 David H. Kirn과 John Cameron Bell 박사가 창업한 미국계 기업 제네렉스를 인수한 회사다. 신라젠은 제네렉스 인수를 완료한 뒤 2016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글로벌 제약사와 다양한 암종에서 항암치료제 임상연구를 해오던 신라젠은 올해 5월 초 주식 거래중지 사태를 맞았다. 이로 인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많은 소액주주들 또한 재산권에 큰 피해를 입은 상태이다. 지난 5일 소액주주들은 금융감독원 앞에 모여 신라젠 주식 거래재개 결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신라젠 소액주주 모임 연대인 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 이진혁 회원을 만나 그들의 주장을 들어봤다.

- 신라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 규모는 어느 정도 되는가.

“작년 말 기준 신라젠 소액주주는 16만8,778명으로 보유한 주식의 비율은 87.68%다.”

- 금융감독원 앞에서 신라젠 주주들이 집회를 가졌다. 어떤 것을 주장하기 위함이었나.

“8월 6일로 예정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를 앞두고 신라젠에 대한 거래재개를 주장하기 위함이다.”

-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배경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2019년 8월 2일 신라젠은 미국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로부터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해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다. 그해 9월 신라젠 신현필 전무이사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1차 조사, 정·검 연루설에까지 휩싸이며 그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당초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은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10개월 후 수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당초 수사 의뢰 목적인 미공개 정보이용에 대해 혐의인정이 어렵다고 나왔다. 그런데도 이미 상장 당시 한국거래소 등 정부 기관이 인지하고 있던 BW발행에 대해 검찰에서 배임 혐의를 적용했고, 5월 4일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의 거래정지 조치를 내렸다.”

- 신라젠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이 문제의 근원이 된 것 같다.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

“신라젠은 거래소 상장 이전인 2014년에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했다고 들었다. 이 BW 발행은 동부증권과 기관투자가들의 펀딩 개시를 위한 요구사항으로 대형 로펌으로부터 법률적인 검토를 받고 위법행위가 아니라는 자문에 따라 진행했다고 들었다. 이후 2016년 12월 6일 거래소 상장 이후 시작된 부산지방국세청 세무조사(2017년 4월~12월 진행)에서 세무당국은 BW는 증여세 부과 대상이라고 결정해 세금 약 1,700억원을 부과했다. 즉 한국거래소 및 국세청 등 정부기관에서 BW 발행에 대해 상장 당시 이미 인지한 상태였고, 이를 과세대상으로 삼아 세금 부과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전현직 경영진에 배임혐의 적용은 그래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 신라젠은 기술특례상장기업으로 상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상장기업과 어떻게 다른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5년에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회사를 지원하고자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도입했다. 이렇게 상장한 기업은 5년간 장기 영업손실 규정적용이 면제되는데, 신라젠은 2016년 12월에 기술특례부분에서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평가등급 AA를 받으며 전격 상장했다. 소액주주들은 한국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기준과 관리기준을 신뢰해 투자를 결정했고, 이에 일반상장기업의 잣대로 기술특례상장기업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 신라젠이 기술특례부분에서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AA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보인다. 좀 더 설명해준다면.

“신라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인 '펙사벡(Pexa-vec)'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기업이다. 간암 적응증은 3상에서 중단됐지만, 현재 신장암을 비롯해 대장암, 고형암, 흑색종 등 다양한 암종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임상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 예로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네론과 신장암 병용치료를 위해 펙사벡(Pexa-vec) + 리브타요(Libtayo, 면역관문억제제)의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해 4월 AACR(미국암학회)에서 16명의 환자 중 75%에서 종양의 크기가 줄어드는 결과를 낸 임상 1상 연구를 포스터 통해 발표했다. 또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대장암 임상, 중국 시장에서는 홍콩 리스팜과 흑색종 임상, 호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전립선 암 수술 전 펙사벡을 종양 투여 및 정맥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두경부암과 부인암 대상으로 술전요법을 계획하고 있다. 신라젠은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임상 진행 중인 유망한 바이오기업이다. 바이오강국 코리아를 위해서도 이런 기업의 R&D 지속을 위해 거래재개 결정을 통해 임상연구에 대한 투자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

- 6일에 있을 기업심사위원회를 앞두고 신라젠 소액주주를 대표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업심사위원회가 신라젠 거래재개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신라젠 소액주주 17만명은 엄청난 재산적 손해를 입을수 밖에 없다. 만약 거래재개가 아닌 다른 결정이 난다면, 한국거래소 및 관계자 상대로 천문학적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 걸 수 밖에 없다. 현재 주식 거래정지로 재산권 행사가 불가한 17만명이 신라젠 소액주주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chop23@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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