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3법 시행... 신한·KB국민카드, 데이터거래소에 상품 판매 활발
데이터3법 시행... 신한·KB국민카드, 데이터거래소에 상품 판매 활발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8.07 18:28
  • 수정 2020.08.07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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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 5일 시행
카드 데이터 거래상품 수 총 175개
신한카드 69개·국민카드 46개·삼성카드 18개
데이터3법 국회 통과 [사진=연합]
데이터3법.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데이터경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지 7개월 만인 지난 5일 본격 시행되면서 카드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업계 1·2위인 신한·KB국민카드가 데이터상품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7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카드 데이터 거래 상품 수는 총175개(신한카드 69개·국민카드 46개·삼성카드 18개)이다. 이는 전체 데이터 상품 숫자(401개)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데이터는 4차산업혁명의 원유로 불리는 만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의 사업모델을 새로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업들은 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수요와 시장 판도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사 중 가장 많은 69개의 데이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이 판매하는 데이터 상품에는 상권분석 정보나 지역단위 소득 정보, 금융자산 정보 등 기업의 마케팅에 적재적소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돼있다.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은 인기 있는 데이터 공급 기업 1, 2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데이터 판매를 통해 '4차산업 리딩금융'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거래소 출범 이전부터 데이터 판매와 구매를 테스트하는 시범거래기관으로 참여해왔다. 신한카드 측은 "총 13건의 시범거래 중 10개를 실행했다"라며 "코로나19 관련 소비영향 분석 데이터를 판매해 소비침체 극복을 위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지난 5월 금융 데이터 거래소 출범 이후 현재까지 34건의 데이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배달앱 이용 고객 및 음식점 연계 카드 매출 데이터’, ‘국내 5대 직장지역 '카페' 업종 소비 트렌드’ 등 자사 망에 축적해놓은 금융 데이터를 기업들에게 판매해 데이터 경제를 부흥시키는 한편,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의 경우 현재 데이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 앞서 언급한 두 카드사에 비해 보유한 고객 데이터가 적거나, 데이터를 가공하는 절차에서 문제가 생겨 판매를 보류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양한 기업들이 데이터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기준가격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13년에 개인 의료정보를 0.26달러에 판매하는 등 개인정보를 활발히 거래하고 있지만, 국내 데이터 유통은 초기단계여서 유통 사례가 적고 관련 절차·기준 등도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금융보안원, 금융감독원·신용정보원 등의 유관기관, 금융회사·핀테크 기업 등의 데이터 수요 및 공급자와 함께 ‘금융분야 데이터 유통 생태계 구축 협의회’를 발족시켰고, 협의회 아래 실무팀(TF)을 구성하여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과제도 발굴했다.

협의회에는 신한·국민·농협 등의 시중은행, 우리·현대·BC·삼성 등의 카드사,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 등의 핀테크사, SK텔레콤·딥서치·우아한형제들 등의 IT 회사들이 참여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My Payment)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와 결합 방안을 연구하면서 영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정책 동향도 조사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산하 은행에서 통신요금 납부와 온라인쇼핑 이력을 토대로 신용등급을 측정, 학생과 주부를 위한 중금리 대출상품을 내놔 큰 성공을 거뒀다. 지출이 과하면 할인상품을 알려주고, 불필요한 보험은 정리해주며, 여윳돈 규모에 걸맞은 투자를 권하는 식이다. 

미국 보험사 프로그레시브는 차량 운행정보를 활용해 유연한 보험료 체계를 구축했다. 과속, 급제동 등을 삼가는 운전자는 보험료를 최대 30% 깎아준다. 국내서도 삼성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SK텔레콤 내비게이션 T맵의 안전운전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5~11% 할인한다.

데이터 제공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기 위해 올해부터 경기도는 세계 최초로 주민들에게 지역화폐 기반의 데이터 배당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주민이 지역화폐 카드를 사용하면서 생성된 데이터를 비식별 정보로 가공해 이를 연구소·학교·기업 등에 팔아 그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화폐를 쓴 주민들에게 다시 배당하는 제도다. 데이터 제공자에게 직접 정당한 보상을 한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를 표방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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