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다단계업체 'n차 감염' 계속…"방역대책 강화 검토할 수도"
교회·다단계업체 'n차 감염' 계속…"방역대책 강화 검토할 수도"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8.09 08:19
  • 수정 2020.08.09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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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지역 교회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7일 경기 고양 덕양구의 한 지하 교회에 시에서 보낸 2주간 자체운영 중단 공지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고양지역 교회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7일 경기 고양 덕양구의 한 지하 교회에 시에서 보낸 2주간 자체운영 중단 공지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수도권 교회와 다단계 판매업체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잇따르자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교회와 다단계 판매업체에서는 집단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특성상 일단 한번 감염 사례가 나오면 지역사회 곳곳으로 'n차 전파'를 일으키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반석교회' 집단감염 여파는 확진자 가운데 한 명이 보육교사로 근무한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으로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다만 교회와 어린이집 간 감염의 선후 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반석교회 누적 확진자는 전날 낮 기준 16명으로, 이 가운데 교인이 10명이고 가족·지인이 2명이다. 나머지 4명은 어린이집 관련자(원아 2명·원장 1명·보육교사 1명)들로, 현재 어린이집 확진자 가족에 대한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염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경기도 고양시의 또 다른 교회 '기쁨153교회'에서는 확진자가 총 18명이 나왔는데, 이 중 8명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다단계 판매업체 '엘골인바이오'와 관련이 있다.

방역당국은 엘골인바이오에서 기쁨153교회로 감염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기쁨153교회 확진자가 근무하는 양주시 산북초등학교의 직장 동료 1명도 추가로 감염됐는데 결국 '다단계 판매업체→교회→초등학교'로 3차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n차 전파 사례는 교회, 다단계 판매업체와 거리가 먼 지역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일례로 경기 용인과 충남 아산에서는 기쁨153교회 관련 고양 90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각각 확진됐다. 이 고양 90번 확진자는 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으며, 다단계 판매업체와의 관련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교회나 다단계 판매업체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좀처럼 연결고리를 끊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특별히 종교시설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데 단 1명의 감염자가 있을 경우 그 전파로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또 한순간에 확산이 가능하다.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방역당국은 교회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할 경우 방역강화 조치를 다시 취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앞서 지난달 교회를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2주간 정규 예배를 제외한 모든 교회 소모임과 단체 식사 등을 제한한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유사 사례가 이렇게 지속한다면 (교회에 대한) 방역대책 강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leegy0603@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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