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광복절 연휴를 맞아 서울시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교인 중 600여 명은 여전히 연락이 두절돼 이들로부터 지역사회 내 추가 집담감염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명, 19명, 59명, 249명, 319명으로 급증했다. 서울시가 1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로 살펴보면, 확진자는 여기에 52명 더 늘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중 신천지대구교회(5214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방역당국은 이 기간 중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 수는 총 4066명이었다. 3443명의 주소지는 파악됐으나 나머지 623명은 연락두절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오전 교회 방문자와 교인 등 2000여 명의 검사를 실시해 3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성률이 16.1%에 달하는 수치다. 연락 두절된 623명에 대입해보면 약 100명이 감염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연 것도 문제다. 집회는 야외에서 진행됐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밀집한 형태로 이뤄졌다. 또 행사 도중 구호를 외치며 비말이 튀었을 우려도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행사 참석자들에게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발(發) 집단감염이 3차 전파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콜센터·방문요양센터·요양병원·어린이집·학원 등에 분포돼 있다. 또 대구·충남·경북·대전·강원 등 확진자가 수도권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사랑제일교회 방문 이력이 있다면 조치에 따라 자가격리를 준수하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선제적 검사를 한다면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같은 고위험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게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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