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회장 코로나 위기극복 화두는 '사업 다각화'
효성 조현준 회장 코로나 위기극복 화두는 '사업 다각화'
  • 김지형 기자
  • 승인 2020.08.24 14:19
  • 수정 2020.08.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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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전주공장 2028년까지 단일공장으로 탄소섬유 연 2만 4,000톤 증설 계획
효성화학, 폴리케톤 수도계량기에 이어 전력량계 소재로 건설시장 '공략'
효성첨단소재, 수소차 연료탱크에 쓰이는 탄소섬유 생산 '박차'
조 회장 1조 원 규모 탄소섬유 투자 발표한 데 이어 대규모 액화수소 사업 추진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연합뉴스]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연합뉴스]

조현준 효성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이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인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은 탄소섬유 증설 및 액화수소 사업 투자뿐만 아니라 소재산업 관련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코로나 19로 인한 그룹 실적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 탄소섬유 시장 연 17% 성장 예상

조현준 회장은 탄소섬유로 소재강국 건설을 통한 산업보국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판덱스, 탄소섬유 등 원천·독자 기술에 대한 꾸준한 집념으로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효성 전주 탄소섬유 공장 전경[사진=효성그룹 제공]
효성 전주 탄소섬유 공장 전경[사진=효성그룹 제공]

이를 반증하듯 효성은 2013년부터 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는 자사 전주공장을, 2028년까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2만 4,000톤의 증설을 계획 중이다. 이는 약 1조 원 투자 규모다.

비록 후발주자지만, 효성은 해외 일부 기업만 생산하던 탄소섬유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바 있다. 또한, 독자기술에 대한 집념으로 지난 10여 년간 지속투자해 탄소섬유 사업을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시켰다.

효성의 스판덱스 역시 1991년 후발주자로서 축적기술이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독자개발을 결정, 성공한 사례이다. 스판덱스는 독일, 미국, 일본 세 나라가 세계 최강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효성 연구팀은 실패를 거듭했으나 지속적인 도전과 투자로 세계에서 4번째로 스판덱스를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현재 스판덱스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기술 효성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제품이 됐다.

2019년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약 4% 규모에 불과하나 수소경제 등에 힘입어 향후 5년간 17%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화학 ‘포케톤’.. 친환경 소재로 건설시장 공략

효성화학의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포케톤(폴리케톤 브랜드)'은 지난해 수도계량기 적용에 이어 전력량계에도 첫 적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CO)를 원료로 활용해 만드는 친환경·탄소저감형 고분자 소재로, 효성화학이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기존 산업소재 대비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이 우수해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효성화학은 오는 11월부터 효성중공업이 시공하는 주요 건설현장에 폴리케톤이 적용된 전력량계를 공급할 계획이다. 추후 다수의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판로개척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난해 삼성계기공업과 함께 수도계량기를 개발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2만 3,000개를 납품한 바 있다. 폴리케톤을 적용한 수도계량기는 기존 제품 대비 동파에 2.4배 강해 상수도 사업본부로부터 친환경, 고강도 건축자재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올해도 10만개 이상 선주문이 들어오는 등 친환경 건축자재로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효성첨단소재, 수소차 연료탱크에 장착되는 탄소섬유 생산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연료 전기차 연료탱크에도 장착되는 탄소섬유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탄소섬유는 수소차 핵심 소재라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튼튼하면서도 가벼워 수소차용 연료탱크 보강제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효성첨단소재의 수소차 관련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실적은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섬유를 대부분 일본 업체가 독식한 가운데 효성첨단소재는 국내 유일한 탄소섬유 생산 업체"라며 "일본 의존도를 낮추는 흐름과 맞물려 수소차 핵심 소재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1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대규모 액화수소 사업투자를 추진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효성은 지난 4월 마포 본사에서 린데코리아와 울산에 세계 최대 액화 수소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는 2022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해 전 운영을 포함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에 액화 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 공장의 생산량은 연산 1만 3,000톤으로, 연간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이며,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조 회장은 협약식에서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효성은 지난 2분기 코로나 충격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실적을 냈다. 지난달 31일 공시에 따르면, 효성의 지난 2분기 연결 실적은 6,598억원의 매출과 1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효성의 5개 주력회사는 2019년 3년 만에 1조 영업이익에 복귀한 바 있다. 그룹 지주사 효성과 주력 4개 자회사인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5개 회사는 2019년 합산 영업이익 1조 22억 원을 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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