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코로나19... 그리고 100년 전 대유행 전염병으로부터 얻는 6가지 교훈
[WIKI 인사이드] 코로나19... 그리고 100년 전 대유행 전염병으로부터 얻는 6가지 교훈
  • 유진 기자
  • 기사승인 2020-09-01 08:19:38
  • 최종수정 2020.09.01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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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스페인독감과 코로나19 [AP=연합뉴스]
100년 전 스페인독감과 코로나19 [AP=연합뉴스]

현재 세계적으로 2,500만 명이 넘은 확진자와 100만명에 육박하는 사망자를 내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은 전 인류에게 비극이 되고 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제 많은 사람들의 생계, 삶 전반에 걸쳐 불안과 고통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역사는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첫째로 닥쳐온 대규모 유행병이 아니며, 가장 심하고 치명적인 전염병이 아니라고 증언하고 있다.

100년 전, 1918년의 유행성 독감은 전 세계를 휩쓸었고, 인구의 5%인 1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1780년대 초 천연두는 미국 서부를 황폐화시켰고, 사례 치사율이 38% 이상이었던 원주민 사회를 벗어났는데, 2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세계 최초의 백신 개발로 이어졌다.

1830년대의 콜레라에서 1980년대의 에이즈로 질병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혐오증을 유발했고, 사람들은 그러한 공포와 비난으로부터 치료법을 찾으려 했다.

전염병 학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엘리자베스 펜 볼더 역사 교수는 “대유행병은 우리 사회의 결함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인간의 약점을 드러내지만,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깊은 친절과 관대함, 협력을 재조명한다. 우리는 그 경험들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 사이트에 올라온 이 글은 우리가 과거 대유행 전염병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1] 스페인독감이 스페인에서?... 이름은 중요하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스페인 독감이라고 불리는 1918년의 독감은 스페인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캔자스 주 포트 라일리의 한 군사 기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1918~19년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저자인 수전 켄트 보울더 역사 교수는 “스페인 독감이 완전히 잘못 명명됐다”고 말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스페인은 중립적이었기 때문에 독일, 미국, 프랑스와 같이 전쟁 중인 나라들이 질병에 대해 보도하는 것을 금지했던 것과 달리 스페인 언론은 자유롭게 전염병 문제를 다룰 수 있었다.

그 후 일부 학자들이 스페인 독감이라고 명명하고 미국에서의 독감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나가자고 하면서 명칭이 굳어졌다.

켄트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묘사하기 위한 ‘우한 독감’과 ‘중국 독감’과 같은 용어에 대한 논쟁에서 비슷한 주제들이 오늘날 논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2] 사회적 거리두기… 가장 효율적인 바이러스 방어 대책

1918년 당시 바이러스 보균자들이 전세계를 이동하면서 대유행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켄트 교수는 “매우 치명적인 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빠르게 휩쓴 이유는 그것이 전시 중에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이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거대한 세계화의 시대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오늘날처럼 첨단 현미경도 없이, 당시의 연구자들은 그것이 박테리아라고 잘못 추정했고, 이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노력은 실패했다.

학교, 극장, 도서관과 군대 등 많은 곳들이 폐쇄되었고, 공무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미국에서 모두 67만5,000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것보다 더 많은 숫자다. 실제 숫자는 그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금 우리에게 그 교훈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염병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을 서로 격리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몇몇 지역사회는 사회적 거리시대를 잘 해냈습니다. 그렇지 지역은 높은 사망률을 겪었습니다.” (켄트 교수)

[3] 바이러스는 젊은이를 아끼지 않는다

1918년의 유행성 독감은 15세에서 45세 사이의 젊은 사람들에게 빠른 치사율과 함께 전염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산소가 부족해 얼굴이 푸르스름한 붉은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았고, 환자들 자신의 강력한 면역 체계가 문제의 일부로 폐 조직에 달라붙어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분자가 쏟아져 나왔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인구 통계는 매우 다르지만, 노년층 인구와 면역체계가 가장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젊고 건강한 이들의 행동은 한 세기 전 바이러스와 이상할 정도로 비슷하다.

최근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불리는 면역 반응이 젊은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부수적인 피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918년에도 정확히 같은 일이 발생했고, 강한 면역 체계가 다른 신체 기관, 특히 폐를 공격했다.

이같은 결과는 코로나19치료법에 대한 새로운 사고 방식을 촉발시키고 있다.

[4] 예방 접종의 효과는 분명하다

1775년부터 1782년까지 북아메리카를 휩쓸었던 천연두 전염병이 창궐하는 기간 중 독립 전쟁 군인들은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이한 접종을 했다.

감염자의 천연두 푸스툴레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질을 채취, 건강한 군인의 살에 절개한 후 비벼 넣는 예방 접종을 실시했다.

변이성 환자들은 그 병에 걸려 격리되었고, 약 5%가 사망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천연두 병에 대한 가벼운 증세만 보였다.
 
펜 교수는 “그것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며 “당신이 그것을 견뎌냈다고 가정하면, 당신은 면역력을 얻고 천연두에 대한 걱정 없이 세상을 돌아다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몇 년 후인 1796년, 자신이 어렸을 때 변이되어 있던 에드워드 제너도 비슷한 방법을 시도, 수두가 있는 여자에게서 병변 물질을 받아 8살 소년의 상처에 비벼 넣었다. 나중에 그가 그 소년을 천연두에 감염시키려 했을 때, 어떤 질병도 발병하지 않았다.

이 후 라틴어로 cow, or vacca로 ‘백신’이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5] 병에 걸린 사람을 탓하지 말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중국 우한에서 질병이 출현해 중국 인구를 먼저 휩쓸었다는 사실에 의해 전세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펜 교수는 “하지만 그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우리는 병에 걸린 사람들을 비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역사를 통틀어 그런 일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1830년대에 유행했던 콜레라 전염병 동안 백인 개신교 신자들은 아일랜드 이민자들을 재앙의 중심이라며 그들을 피했다.

1950년대에는 소아마비가 전국을 휩쓸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빈곤층이 표적이 되었다.

펜 교수는 “사람들이 동성애자 생활방식이나 나이트클럽 춤에 대해 에이즈 탓을 하며 빈둥거리는 동안 병원균을 찾는 소중한 세월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천연두가 공식적으로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근절된 감염병이라고 발표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펜 교수는 지적했다.

“우리는 세계적인 협력과 지식의 공유가 이러한 발병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배우고 대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문을 닫고 홀로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6] 바이러스는 끝이 날 수 있다

켄트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1918년 유행 독감의 유성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현 시대의 공중보건 시스템, 과학적 수단, 의료 물자가 과거에 비해 월등히 좋다는 것이다.

“과거의 유행에 비해 우리는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선구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고 펜은 설명한다.

그는 “이것은 우리가 처음부터 병원체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던 이 범위의 첫번째 전염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수개월은 고통스러울 것이 분명하지만 사회적 거리감이 형성되면서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집단 면역 구축과 협업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매우 희망적이라고 두 교수는 밝혔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지금 이 질병이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지 관심을 갖고 배울 때라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그 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펜 교수)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라이브 사이언스]
152일 만에 확진자 30명이 나온 30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학교 본원 응급실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송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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