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3기 신도시(창릉신도시)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정부에 건의한 ‘고양선 일산연장’이 현재 추진 곤란 상태에 빠졌다.
특히 LH는 지난해 11월부터 고양선 사업추진 방안을 도출해내기 위한 용역을 진행했는데, 이 역할 담당자인 LH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관계자는 ‘고양선 일산역 연장’이 해당 용역에 포함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10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고양선 일산연장은 불가할 전망이다. 아직 물리적 검토 기간은 남아있으나 고양선 연장은 추진이 어려운 쪽으로 이미 결론이 났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고양선 일산연장 방안이 포함된 용역을 발주해 현재 진행 중이긴 하다”면서도 “다만 고양선 연장 방안은 현재 추진되기 어려운 쪽으로 결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선은 정부가 지난해 5월 고양 창릉지구를 3기 신도시로 지정하면서 신설하기로 한 경전철이다. 이후 고양시는 LH 측에 신설될 고양선 운행구간을 일산까지 연장해달라 요구했고, LH는 ‘고양선 일산 연장’ 방안을 용역 검토사항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취재결과 LH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담당자 A과장은 고양선 일산 연장이 고양선 관련 용역에 포함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LH 담당자는 “지난해 11월부터 고양선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산 연장이 포함된)고양선 역 신설은 전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LH가 발주한 ‘고양선 신설 사전조사 및 도입방안 연구’ 용역을 살펴보면 ‘고양선 일산역 연장’은 검토사항이 맞다. 기자가 이를 설명하자 LH 담당자는 “(고양선 일산연장은)여러 대안 중 하나로 검토사항은 맞긴하다”면서 “아직 용역 검토 기간은 남아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용역이 지난해 11월 발주돼 최대 12개월 간 진행되는 용역으로 9월인 현재 90%가량 검토를 마친 상태라는 것이다. 현재는 용역 결과가 이미 도출돼있고 발표 시점 조율만을 남겨뒀을 가능성이 높다. 이 단계에서 LH 3기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담당자가 고양선 일산연장 검토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 해당 사안은 긍정검토 되고있지 않다고 봐야한다.
실제 담당 지자체인 고양시에도 이 내용이 전달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국토부로부터 고양선 일산 연장 사업은 사업성이 부족해 추진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고양시는 내일도 모레도 국토부와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H 또 다른 관계자는 “고양선 일산연장 검토 기간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지금으로선 추진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역 신설 가능성이 1%라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LH 직원이 주민들께 고양선 노선 연장이 불가하다고 미리 선언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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