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 D-1… 호재·악재 겹친 삼성전자 '단기적 혼란, 장기적 수혜' 평가 우세
美 화웨이 제재 D-1… 호재·악재 겹친 삼성전자 '단기적 혼란, 장기적 수혜' 평가 우세
  • 뉴스1팀
  • 승인 2020.09.14 07:04
  • 수정 2020.09.1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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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긴장' 스마트폰·통신장비 '반사이익' 기대감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연합뉴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연합뉴스]

미국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제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조치로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화웨이와 반도체 거래가 15일부터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미국의 반도체 원천 기술과 장비를 우회하는 식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승인을 받는 경우 화웨이와 거래가 가능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시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발표 이후 반도체 재고를 대거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재고 비축분으로 6개월~1년 안팎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기간 이후에도 미·중 분쟁과 제재가 이어지면 국내 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 화웨이의 부재에 따른 시장의 혼란과 경쟁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론 경쟁사 측면에서 수혜가 관측되고 있다. 다만 미·중 분쟁의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변수가 많아 장기적인 득실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다.

화웨이는 반도체 시장의 ‘빅 바이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에서 화웨이 비중은 각각 3.2%(7조3000억원)와 11.4%(3조원)로 추산된다. 두 회사 입장에서는 모두 작지 않은 비중인 만큼 화웨이가 입은 타격이 두 회사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단 메모리 반도체는 특정 기업에 맞춤형 제품이 아닌 범용 제품을 납품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화웨이를 대체할 고객사를 찾는다면 손실을 메울 수 있다. 관건은 어느 기업이 화웨이의 공백을 얼마나 빠르게 메울 수 있느냐다. 일정 부분 시장의 혼란과 경쟁이 예상된다.

마트폰과 같은 세트 사업에선 삼성전자의 수혜가 예상된다. 화웨이는 제재 이전까지만 해도 줄곧 삼성전자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2위를 다투던 기업으로, 지난해 화웨이의 안드로이드OS 이용에 대한 제재로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가 어려웠는데도 올해까지 화웨이의 점유율은 크게 꺾이지 않았다.

화웨이가 도태될 경우 안드로이드OS 진영에서 삼성전자만한 적수를 찾기 힘들다. 중국에서는 자국 기업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 경우 오포와 비보 등 중국기업에 AP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에 또 다른 호재가 될 수 있다.

화웨이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통신장비 부문에서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현실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미국 최대 통신기업 버라이즌과 8조원대 5G 통신장비 계약을 맺었다. 통신장비 부문에서 세계 4위에 머물러 있던 삼성전자엔 기회가 된 셈이다. 더구나 통신장비는 장비 호환성 등을 이유로 특정 기업과의 거래를 지속하는 경향이 강해 삼성전자가 추후 6G에서도 미국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화웨이 제재가 발동된 이후부터 꾸준히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해온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판매 중단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 삼성전자가 미국의 승인을 받고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재가 언제까지 갈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당장은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일본 수출 규제 때처럼 어떻게든 해결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최근 제재 범위를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로 넓히려 한다는 점도 삼성전자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SMIC는 내년 말 7나노 공정 양산을 준비 중인 회사로 제재 대상에 추가되면 중국의 미세 공정 추격이 더뎌질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IBM의 중앙처리장치(CPU),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잇달아 수주하는 등 파운드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더군다나 삼성이 쫓고 있는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의 경우 화웨이가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해온 만큼 삼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다.

실제 TSMC가 발표한 7월 매출은 중국 화웨이 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월 대비 12.3% 하락했다. 다만 4% 수준인 SMIC의 시장 점유율은 중소 업체가 나누어 가질 전망이고, 삼성전자 입장에서 단기적인 점유율 확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이번 제재를 계기로 반도체 굴기에 다시 한번 힘을 싣고,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 등 반도체 업체에 대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도 크다.

현재 15% 수준에 불과한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시나리오도 예상해볼 수 있다.

이번 제재로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는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화웨이는 부품 재고가 소진되는 내년 1분기부터 사실상 신제품 생산이 불가능하다.
 

중국 시장의 경우 샤오미, 오포, 비보 등 현지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겠으나 일부 해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이미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피해를 볼 가능성도 적다.

오히려 오포와 비보 등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이들에 AP를 납품하는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도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까지 나온다.

화웨이가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해온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 장비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시장점유율 10%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세계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8조원대 계약을 맺는 등 리더십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 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를 예상하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스마트폰과 5G 통산 장비 시장 점유율 상승 기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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