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탐방 후 투자 이유 찾지 못해 리포트 1건도 없어
올 초 7000원대였던 신풍제약 주가가 현재 20배까지 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소식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적이 하락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슈로 이 정도까지 오르는건 의아하다는 분석이다.
16일 신풍제약은 전일대비 5.12%(7500원) 오른 15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3월부터 9월까지 코스피100 거래량·대금 순위로는 3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다음이다.
이달 7일 KRX 바이오 K-뉴딜지수 편입 발표 전인 2일에는 16만3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풍제약이 집중을 받기 시작한 건 올 5월 즈음이다.
앞서 5월 13일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진행이 결정되면서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고 6월부터 주가는 본격적으로 급등했다.
7월 13일에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날(MSIC) 한국 스탠더드 지수에 편입되면서 주가는 더욱 치솟았다. MSIC 지수 편입 소식이 전해지자 외국인이 강한 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7~9월까지 24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는 신풍제약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 해제를 반복하면서 투자경고를 알렸다.
한국거래소는 7월 13일 신풍제약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고, 같은 달 20일에는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했다. 8월과 9월에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신풍제약우 역시 7, 8월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무려 8조원을 웃돌고 있지만 실적은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크게 내려가고 있다. 2017년 90억원에서 2018년 69억원, 2019년 19억원으로 2년만에 78% 하락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849억원, 1873억원, 1897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6억원) 대비 반짝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MSCI 지수 편입 이후 신풍제약 탐방을 다녀왔지만 현재까지 한 건의 리포트도 없는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회사가 가지고 있는 파이프라인 가치를 평가한다고 하면 이해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코로나19 관련한 주가 퍼포먼스가 나오는 상황이라 기업분석은 아예 논외의 문제"라며 "기업의 본질 가치 대비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 리포트를 내기에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회사의 펀더멘탈털보다 센티멘탈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신풍제약은 장용택 창업주의 외아들 장원준 사장이 이어받아 운영중이다. 신풍제약 최대주주는 27.96%를 보유한 송암사로 송암사는 장용택 창업주의 호 '송암'을 따 만들었다. 지주사 체제로 만들기 위해 송암사를 만든것으로 송암사의 최대주주는 장원준(72.91%) 사장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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