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공개(IPO) 기대감이 커지는 카카오뱅크의 장외시장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카카오뱅크 주주로 참여하며 향후 보유 중인 지분 가치가 상승할 지 주목되고 있다.
17일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주당 12만2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외 주식은 비상장주식 게시판의 매도·매수 호가 평균값으로 실제 주가와 시세 차이가 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발생주식수(3억6509만주)로 계산할 경우 44조5418억원에 달한다. 이는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의 시가총액(약 44조309억원)을 모두 합한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IPO 대박을 터뜨리며 다음 타자로 예상되는 카카오뱅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IPO를 위한 공모 당시 역대 최대 금액인 58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또 지난 10일 상장 직후 이른바 '따상상(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 주가가 지난 16일 12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몸값을 올리고 있다. 앞서 장외시장 주가는 지난 7월 1일 13만7000원을 넘었다가 같은달 17일 7만7000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연말 IPO를 추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카카오뱅크 상장 시 주주사인 한국금융지주 등이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작년말 기준 카카오뱅크 지분율이 33.53%다. 한국금융지주 4.93%,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지분 28.6%를 포함한다. 이 밖에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KB국민은행 9.86% △넷마블 3.94% △서울보증보험 3.94% △우정사업본부 3.94% △이베이코리아 3.94% △예스24 1.97% 등을 기록하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카카오뱅크 상장 시 시가총액을 12조원으로 가정하면 평가차익이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예측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작년말 기준 카카오뱅크 보통주 3600만주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올 상반기말 기준 KB국민은행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의 장부가액은 1800억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초기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 목적으로 카카오뱅크 주주로 참여한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연말 IPO를 계획하고 있어 향후 상장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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