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시험대에 선 중국... 전 세계 백신 공급에 대한 중국의 입장 요구받다
[WIKI 프리즘] 시험대에 선 중국... 전 세계 백신 공급에 대한 중국의 입장 요구받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09.18 14:24
  • 수정 2020.09.1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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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샘플[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샘플[신화=연합뉴스]

중국이 백신 외교의 큰 시험대에 올랐다.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코로나19 백신이 고루 접종될 수 있도록 하는 WHO의 프로젝트 COVAX에 공식적으로 동참할 지를 결정해야 되는 시점에 왔기 때문이다. 

18일은 각국 정부들이 COVAX에 참여할 지를 결정하는 마감일이다. COVAX는 저개발 국가들에도 선진국들처럼 동등하게 백신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18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중국 정부는 COVAX를 지지한다고 말은 했으나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히 하지 않았다. 

미국이 세계에 중국 IT 기업들과 거래를 하지 말라고 강하게 촉구함에 따라 중국 정부는 중국 친화적인 국가들과 1대1로 백신 공급 협상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COVAX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만큼 중국이 COVAX에 정식으로 동참한다면 코로나19 발원지로서 깎인 자국의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등이 분석을 내놨다. 

국제정치 연구소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의 분석가 켈시 브로더릭은 ‘중국 정부는 우한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이라는 것과 바이러스 발발 초기 정보 공개 투명성과 관련한 서구의 비난과 싸우고 있다. COVAX 같은 유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중국이 악역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바꾸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지난 5월, 중국이 개발한 백신은 세계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 공익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COVAX에 공식적으로 동참할 지는 아직까지 확실히 하지 않다. 중국의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은 이 달, ‘중국의 행동은 본질적으로 COVAX와 같다’고만 말했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 CEPI와 세계백신면역연합 GAVI도 함께 이끌고 있는 COVAX는 전 세계 정부들에게 실패한 백신 후보들을 지원하는 위험을 줄이고 비용부담이 큰 저개발 국가들도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고안됐다. 

현재 개발 중인 9종의 백신들이 COVAX의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고, 2021년까지 20억회 분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자금 여력이 되는 국가들은 자국 인구의 50퍼센트 정도가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의 양의 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접종 가능한 백신이 개발되면 개발국과 선진국에 동등한 비율로 공급될 것이라고 한다. 

COVAX에 서명한 국가들은 별도로 백신 공급 확보를 위한 양자 간 거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한국을 포함 약 170개 국가들이 COVAX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중국이 이에 동참하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억 중국 인구의 일부에 충당되는 백신이 생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임계효과를 증폭시키며, COVAX 동맹의 협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중국으로서도 COVAX가 성공적으로 개발된 백신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보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COVAX 참여국이 된다고 해서 꼭 중국 백신이 그 포트폴리오에 들어가야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어느 국가가 개발을 했든 개발된 성공적인 백신을 대량 제조 생산하는 데 중국이 나설 수 있다. COVAX 참여로 중국의 백신 제조업체들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말했다.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전략 기업 알브라이트 스톤브릿지 그룹(Albright Stonebridge Group) 자문위원 샤오칭 루 보이튼은 중국이 개발한 백신이 채택되면 WHO 인증으로 인한 혜택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로서는 산업과 정치적, 양쪽으로 큰 신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백신을 제조하고 세계에 공급하는 데 많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2018년 두 중국 백신 제조업체가 생산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것이 발견되면서 자국과 해외로부터의 신뢰가 깎인 것으로 평가받고도 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은 자국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 중 9종이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며, 이들 중 4종이 해외에서 마지막 단계인 3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 톈진에 있는 백신개발 업체 캔시노(CanSino)는 중국군과 합작 개발로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의 궁극적인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고 한다. 

캔시노 바이로로직스와 시노백 바이로테크(Sinovac Biotech Ltd.), 중국 내셔널바이오테크 그룹(China National Biotec Group)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 UAE, 칠레, 모로코 등의 국가들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중국의 백신 성공은 홍콩과 신장에서의 인권문제, 대만과의 갈등으로 떨어진 외교적 위신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중국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带一路) 전략 하에 인프라 건설 지원을 받고 있는 국가들을 포함 최소 62개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데 우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모로코가 중국의 주요 백신 제조국으로 공식 합의를 했으며, 이집트가 여기에 곧 동참할 것이라고 한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Chatham House)의 중국 연구원 유지예는 ‘중국 정부와 국영기업들은 이들 국가 내에서의 자국의 인프라 프로젝트와 인력들을 지키려고 한다. 이들 국가들에서 전염병의 상황이 개선되면, 중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중국이 개발한 백신을 구입하기 위한 10억 달러의 자금 차관을 약속 받았다. 현재 브라질, 멕시코,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중국 백신 임상시험을 약속했다. 브라질, 멕시코, 페루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 최고 국가들에 속한다.

그러나 홍콩대학의 아시아 글로벌 연구소 중국 외교 전문가 가토 요시가츠 교수는,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외교 정책으로 인해 세계의 중국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중국의 행동과 의도에 국제단체들이 의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국가들이 중국을 믿을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캔시노와 캐나다 관련 사건은 중국이 백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잘 보여 주고 있다. 캔시노는 백신 후보를 보내 캐나다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게 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캐나다 국립연구 위원회(National Research Council Canada)에 따르면 중국 세관 측이 선적을 승인하지 않았다.

동남아 국가들의 상황을 보면, 말레이시아는 중국을 포함한 많은 백신 개발국가들과 협의 중에 있으며,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 중인 베트남은 지난 달 수백만회 분량의 백신을 러시아에서 구입하는 데 합의했다. 또한 내년 후반에 완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백신을 자국에서 개발 중이라고 한다. 

미국, 러시아, 중국 어느 곳에서든 기꺼이 백신을 공급 받겠다고 한 필리핀은 중국이 백신을 외교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이 없다고 외교부가 말했다.

중국 내각의 고문이자 중국과 세계화 센터(Center for China and Globalization) 설립자 왕후이야오는 COVAX 참여는 중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세계가 여전이 팬데믹 속에 있다면, 중국 역시 좋은 상황에 있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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