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금융당국 경고, BNK금융 행장들 연임 어쩌나
실적 악화·금융당국 경고, BNK금융 행장들 연임 어쩌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0.09.21 16:41
  • 수정 2020.09.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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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BNK부산은행 빈대인 은행장, BNK경남은행 황윤철 은행장.
(왼쪽부터) BNK부산은행 빈대인 은행장, BNK경남은행 황윤철 은행장.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국내 주요 지방금융지주들이 휘청이고 있다. 이중 BNK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최근에는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개선 미흡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까지 받았는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BNK금융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임원후보 추천 및 이사회 보고 관련 업무 강화 등 5건의 경영유의와 1건의 개선사항을 통보받았다.

주된 내용은 그룹 내부 CEO 후보군 선정 절차다. 금융감독원은 연 1회 자격요건을 검증하고 있다는 이유로 내부 출신 후보군 일부는 1차 서류심사를 생략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룹 외부 CEO 후보군과 공정 경쟁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외이사 선임 절차, 시스템 미비도 언급하면서 사외이사 후보군의 추천 경로가 한정적이며, 상시관리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활동 중인 사외이사의 전문분야는 경영(경제), 법률, 회계 분야에 한정돼 있다고 꼬집었다.

또 자회사 BNK부산·경남은행의 경우 금융투자상품 취급 관련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부산·경남은행은 금융투자상품을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의 투자성향분석 설문지 원본을 스캔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 투자상품에 대한 모니터링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위험 상품의 경우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손실발생가능성을 통보해야 한다.

금감원은 지난 7월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대 지방은행 관계자만 따로 소집해 내부통제 강화와 불건전영업행위 근절 등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내부통제에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년 3월까지 임기가 예정된 빈대인 행장과 황윤철 행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지적 외에도 실적 또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연임 여부는 실적에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아 하반기 성장이 절실하다. 

실제로 BNK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1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감소했다. 엘시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 증가 등으로 수수료 이익(1966억원) 57.4% 증가했지만, 이자이익(1조741억원)이 3.3%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지방금융지주 3사 중 BNK금융만 감소했는데, 부산은행의 정리채권 이자가 감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분기 코로나 충당금을 255억원 추가 적립한 것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의 경우 계열사인 BNK부산은행은 0.82%에서 0.63%로, BNK경남은행도 0.63%에서 0.53%로 전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 0.10%포인트 떨어졌다. ROA는 기업의 총자산규모 대비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 가늠하는 지표다. 일정기간 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누어 계산하는데,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무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에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 조치 실행으로 부실채권 분류 시점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계속 장기화될 경우 대손비용률이 상승하고 대출여력이 감소하면 실적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부산·경남은행의 중소기업대출 비율이 60% 대로 비교적 높아 이달 바젤Ⅲ 최종안 시행으로 대출여력은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바젤3 최종안은 기업대출에 대한 자본규제 준수 부담을 경감하여 은행의 자금공급 여력 확충에 기여한다. 핵심 내용은 기업대출 부도시 무담보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의 손실률을 각각 40%, 20%로 낮추고, 신용등급이 없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도 현행 100%에서 85%로 하향시키는 것이다.

은행의 기업대출에 대한 자본규제 부담을 줄여주는 바젤3 최종안은 예정보다 1년 반 앞선 올해 2분기부터 적용된다. 바젤3 적용으로 자금조달 증가없이 대출을 늘릴 수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지방은행과 대형 시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기존 대비 1~4%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JB금융과 자회사 광주·전북은행이 바젤3 최종안을 가장 먼저 시행했다. 이달 말에는 신한·KB·우리·농협·BNK·DGB금융지주와 산하 은행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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