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전략’ 내세우면서...카드결제는 꺼리는 보험사들
‘언택트 전략’ 내세우면서...카드결제는 꺼리는 보험사들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09.22 15:31
  • 수정 2020.09.22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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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생보사 카드결제 수입보험료, 전체 수입보험료의 4.5% 수준
교보생명·한화생명 등은 현재 판매 중인 상품에 카드납부 자체가 '불가'
소비자 권익 제한, 신용카드 이용자 차별 등 가입자 편의 외면 지적도
이정문 의원, 최근 보헙업법 개정안 발의..."카드납부 허용, 차별 방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 언택트(비대면) 전략을 강화면서도 한편으론 보험료 카드 수납을 꺼리고 있어 논란이다.

보험 가입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간소화하면서 정작 소비자 편의가 필요한 납부 방식에는 개선의지 없이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생명보험사 18개의 카드결제 수입보험료는 7176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16조1225억원)의 4.5% 수준이다.

라이나생명(36.9%)과 AIA생명(15.8%), 신한생명(13.9%)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들은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ABL생명(0.2%)과 삼성생명(0.1%), 메트라이프생명(0.1%)은 1% 미만의 저조한 모습을 보였으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 등은 현재 판매 상품에 대한 카드 납부 자체가 불가했다.

상품 부문별로는 △보장성 6668억원 △저축성 324억원 △변액 183억원으로 나타나 그나마 보장성보험 상품에서 카드결제가 일부 허용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각 부문별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각각 9.0%, 0.5%, 0.7% 비율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보험료 신용카드납 지수를 건수별로 살펴보면 전체 납입건수 1억945만 건 중에서 1136만 건으로 10.4% 비중에 불과했다.

손해보험사는 생명보험사보다 좀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손보협회 자료에 의하면 손해보험사 16개의 올해 2분기 카드결제 원수보험료 금액은 5조6343억원으로 전체 원수보험료(19조5380억원)의 28.8%로 나타났다.

보험사별 카드결제 비중은 캐롯손해보험이 87.8%로 가장 높았으며 악사손보(79.9%), 에이스보험(67.5%), 하나손보(6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농협손보는 6.9%로 유일하게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손해보험 업권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이 비교적 높은 비중을 보인 것은 자동차보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보험의 카드결제 원수보험료 금액은 3조8472억원으로 자동차보험 전체 원수보험료의 77.8%를 차지했다.

손보사의 카드결제 납입건수는 3871만 건으로 전체 납입건수(2억3456만 건)의 16.5%로 확인된다.

보험사들이 카드납부를 꺼리는 이유는 수수료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 자산운용이익률이 계속 떨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제 수수료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 수수료율은 결제금액의 3%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요즘과 같은 초저금리 상황에서는 보험사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모습이 소비자의 권익을 제한하고 신용카드 이용자를 차별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은 최근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보험사가 보험료를 납부 받을 때 카드를 허용하고, 카드 결제를 이유로 계약자를 불리하게 대우하면 처벌한다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최근 신용카드 이용의 보편화로 보험상품에 대한 카드 결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보험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보험료의 신용카드 납부를 축소하거나 특정 보험 상품에만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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