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차 문 열고, 공터에서 분배”..신성약품, 어처구니 없는 독감백신 배송
“냉장차 문 열고, 공터에서 분배”..신성약품, 어처구니 없는 독감백신 배송
  • 장원석 기자
  • 기사승인 2020-09-23 16:02:55
  • 최종수정 2020.09.2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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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냉장온도서 철저히 배송·보관돼야” 지적
백신 조달 처음..김진문 회장, 의약품 유통전문 경력 ‘의문’
식약처, 백신유통 전면 중단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운반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접종이 보류가 된 가운데 허술하게 백신을 유통한 신성약품이 어떤 회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신성약품은 백신 조달은 처음이지만, 나름 30여 년이 넘도록 의약품 배송 유통을 전문적으로 한 의약품 도매기업이다.

23일 전자공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신성약품은 지난해 매출 4,2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1억원, 26억원 실적을 올렸다.

신성약품은 의약품 도매업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탄탄한 회사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김진문 회장(사진)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85년 신성약품주식회사를 창립해 김 회장이 신성약품의 지분 47%(주식수 10만 8100주)를 가지고 있고, 홍영균 부회장과 윤중구 사장이 각각 26.5%, 26.5%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동국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제약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첫 발을 디딘 후 전국지사를 관리하는 영업본부장에 오른 뒤 의약품 유통업체의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고 1985년 회사를 설립했다.

이처럼 오랜 업력을 가진 신성약품이 이러한 실수를 했다는 것에 제약업계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정부 조달은 처음이지만 업력이 오래됐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진 의약품 유통에 오랫동안 전문성을 쌓아온 회사였기 때문이다.

백신 배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배송기사가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질병관리청에 신고하면서부터 알려졌다. 과거 백신을 다룬 경험이 있었던 몇몇 배송 기사의 지적을 했고, 질병관리청은 전날 오후에 관련 신고를 받았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신성약품이 고용한 일부 배송 기사들은 공터 등에 모여 백신을 분배하면서 냉장차의 문을 한참 열어두거나 판자 위에 박스를 쌓아두고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은 일정한 냉장 온도에서 배송·보관되지 않으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온도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 한 창고에서 분배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업계에서는 신성약품이 제품의 냉장 온도를 부실하게 관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큰 과실이라고 보면서도 올해 조달 입찰이 여러 번 유찰되면서 사업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아 배송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단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신성약품이 공급한 백신을 수거해 안정성·안전성을 확인하고 사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jw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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