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시선] 백신 ‘배달 사고’ 논란 중심 신성약품, 어찌할까!
[위키시선] 백신 ‘배달 사고’ 논란 중심 신성약품, 어찌할까!
  • 조필현 기자
  • 승인 2020.09.25 10:42
  • 수정 2020.09.25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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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유통과정에서 상온노출 논란을 가져온 신성약품에 대해 보건당국이 약사법에 따라 최대 영업 업무 정지까지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위키리크스한국>과 통화에서 “현재 조사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밝힐 수는 없으나, 조사 결과 적정관리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위반 정도에 따라 약사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업무 정지까지 내려질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가을철 독감백신 동시 유행 가능성이 높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벌어진 논란인 만큼, 보건당국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성약품의 독감백신 유통과정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신고 내용을 보면 신성약품이 고용한 일부 배송 기사들은 공터 등에 모여 백신을 분배하면서 냉장차의 문을 한참 열어두거나, 판자 위에 박스를 쌓아두고 확인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은 반드시 일정한 냉장 온도에서 배송·보관돼야 한다. 백신은 2~8도에서 배송·보관되지 않으면 구성 성분 중 단백질의 구조 변화 등으로 인해 제품의 효능이 떨어지거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신성약품 측은 이러한 기본적인 상식마저 무시한 채 백신을 운반하다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의 시작은 독감백신 배송 기사가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질병관리청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과거 독감백신을 다룬 경험이 있었던 몇몇 배송 기사의 지적이 있었고, 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 오후에 관련 신고를 받고,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성약품은 상온 노출 백신은 일부분이었다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사진)은 “독감백신 배달 차량에서 옮겨 실을 때 상온에 노출이 있었을 것으로 우려되는 물량은 공급 대상이던 500만도즈 중 17만도즈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올해 신성약품이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은 독감백신은 모두 1,259만 도즈이다. 이번에 문제된 독감백신 500만 도즈 중 17만도즈만 상온에 노출됐다는 얘기다. 500만 도즈는 500만명 독감백신 접종량을 말한다. 그러나 17만도즈 상온 노출은 아직까지 신성약품 측의 주장일 뿐이다. 보건당국의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상온에 노출된 백신량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신성약품의 어처구니없는 배달 사고는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가을철 독감백신 등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벌어진 논란인 만큼, 신성약품의 책임은 더 무거워 보인다.

chop23@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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