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품 곰팡이 논란, 대체 몇 번째야…말 뿐인 이순구 사장의 '고객 중심 경영'
정식품 곰팡이 논란, 대체 몇 번째야…말 뿐인 이순구 사장의 '고객 중심 경영'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9.25 17:30
  • 수정 2020.09.25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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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 구매한 소비자
제품 가위로 자르니 검은 곰팡이가 '가득'
"믿고 마셨는데 충격…불만 대응도 황당해"
[이순구 정식품 사장 / 사진=정식품]
[이순구 정식품 사장 / 사진=정식품]

이순구 정식품 사장은 그간 "국민 건강을 위해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그의 말이 무색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유통기한이 약 1년 가량 남은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에서 검은 곰팡이가 발견됐지만 정식품 관계자는 "그런 사례가 과거부터 비일비재했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대응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경 경기도 고양시 스타필드에서 해당 제품을 박스 형태로 구매했다. 이후 A씨는 제품을 실온에 보관하며 외출할 때마다 한 개씩 꺼내서 섭취했다. 그러던 중 지난 23일, 손님 방문으로 베지밀을 나눠먹으려 가위로 제품을 자른 A씨는 화들짝 놀랐다. A씨가 자른 제품 내부에 검은색 곰팡이가 한가득 피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A씨는 즉시 유통기한을 확인했으나, 2021년2월9일까지로 이상 없는 제품이었다. 이에 A씨는 곧바로 정식품에 항의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다음날 정식품 고객지원팀 차장 B씨가 제보자의 집으로 찾아왔다. 고객지원팀 차장 B씨는 불만을 토로하는 A씨에게 과거 컴플레인이 제기됐던 사례들을 보여주며 "이런 사례도 있었다. 회사에선 이런 일에 대해 환불과 병원비 정도까지만 제공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소비자들이 이렇게 제보를 쏟아냈다면, 회사에선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같은 내용을 고객지원팀 차장에게도 말했으나 전혀 소비자를 위하는 태도임을 느끼지 못했다. 화가나서 '제보하겠다'고 말하자, B차장은 '그러라'고 하더니 자신이 챙겨온 베지밀 박스도 도로 가져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간 베지밀이란 제품과 정식품 회사를 믿고 마셨다"며 "빨대를 꽂고 마시는 것만 집중했지 한 번도 '베지밀을 잘라서 내부 음료 상태를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맛이라도 이상했으면 모르겠지만, 맛 또한 정상 제품과 똑같았다. 이번 사례로 충격과 배신감이 상당하다"고 털어놨다.

[유통기한이 2021년2월9일까지인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에 곰팡이가 핀 모습 / 사진=제보자]
[유통기한이 2021년2월9일까지인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에 곰팡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 사진=제보자]

정식품의 불성실한 고객대응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2월에도 한 소비자는 할인마트에서 정식품 베지밀을 한박스 구입해 마시던 중 이물질을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해당 소비자는 "베지밀을 마시던 중 평소와는 다른 맛과 목이 따끔거리고 물컹거린 느낌을 받았다. 살펴본 결과 이물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식품 측에 이 소식을 알리자, 정식품 측은 '제품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며 "정식품 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참을 수 없어서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식품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7월 아침마다 선식에 베지밀을 섞어 마시던 소비자 C씨는 어느 때처럼 식사 준비를 하다가 베지밀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한다. C씨는 이에 베지밀 봉지를 가위로 잘라보니 두유가 아닌 갈색의 물컹한 물질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정식품 소비자콜센터에 전화했는데, 콜센터 직원은 '주말이라 처리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다음날 식품의약품안전처 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에 신고 접수하자, 그제서야 정식품은 직원을 내려보내 사과하고 문제의 제품을 수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순구 사장은 정식품이 CCM(소비자 중심 경영) 인증을 획득 소식을 전하며 고객 중심 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제보자 A씨 등의 사례를 토대로 살펴보면 그의 이같은 외침을 신뢰하기 어려운 듯 보인다. 수 차례 되풀이되는 제품 품질 지적에도 여전히 개선된 사항은 없기 때문이다. 이 사장이 진정으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그의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

정식품 관계자는 "유통 과정에서 이같은 파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를 때 주의하시오'라는 문구 크기를 더 키우거나, 배송시 주의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면서 "고객지원팀 차장이 고객 신고 사례를 갖고 다니며 소비자를 이해 시키려 했다는 부분은 조금 더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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