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등과 글로벌 데이터보안 구축"… 미국 견제 나서나
中 "한국 등과 글로벌 데이터보안 구축"… 미국 견제 나서나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09.27 09:06
  • 수정 2020.09.27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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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邢海明·56)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새 데이터 안보 국제 기준' 구상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함께 글로벌 데이터 보안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중국의 이같은 구상은 미국이 보안 우려를 제기하며 화웨이 등 중국의 정보통신(IT) 업계를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한 반격의 성격이 강하다.

미국이 '화웨이 퇴출'에 한국의 동참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중국 또한 반(反) 미국 성격이 강한 구상에 한국이 함께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양국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한국의 입장이 더욱 곤혹스럽게 됐다.

싱 대사는 지난 22일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에서 가진 대면, 사전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의 반중(反中) 전선 구축 추진에 대한 질문에 "현재 중미 관계는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으며 그 주요한 원인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겨냥해 "국가역량을 남용해 IT기업에 무리한 제재를 가하는 것은 시장 원칙과 국제 규칙을 어기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시장 경제와 공정 경쟁의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데이터 보안' 이니셔티브를 언급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일부 국가가 일방주의로 선두 기업을 공격하는 것은 노골적인 횡포로 반대해야 한다"며 중국 주도로 각국이 참여해 새로운 데이터 안보 국제 기준을 정하자고 주장했다.

싱 대사는 "이 이니셔티브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데이터 보안 규칙을 제정하기 위한 지침서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싱 대사는 "미국의 일부 정치인이 모든 힘을 동원해 압박하고 심지어 중국을 적으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면서 "특히 과학기술 쪽으로도 아주 강압적으로 약탈적으로 하는 것에 우리가 그냥 묵과할 수 없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다만, 그는 "우리로서는 미국과 윈윈(Win-Win)적으로 서로 잘 대화도 하고, 문제도 해결해 갔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가면 중미 양국에 좋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유리하다"라고도 말했다.

한국의 입장에 대해선 "한국은 국익과 국민의 희망에 따라서, 원칙과 순리에 따라서 중간에 역할을 했으면 한다"면서 "우리도 그렇게 믿겠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계획에 대해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에 제일 먼저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다"면서 "양국 정부가 계속해서 접촉하는 만큼 저도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로 불거진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중국) 정부에서 한국을 제재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양국 간 예민한 문제에 의해 일부 부자연스럽게 된 그런 관계를 빨리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교착상태에 놓인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하며 그것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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