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리해고 본격화 하는 글로벌 항공사들
[WIKI 인사이드]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리해고 본격화 하는 글로벌 항공사들
  • 유진 기자
  • 기사승인 2020-09-28 08:34:34
  • 최종수정 2020.09.29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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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터널 속을 헤매고 있는 글로벌 항공사들. [BBC]
칠흑 같은 터널 속을 헤매고 있는 글로벌 항공사들. [BBC]

전세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산업 분야 중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항공사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항공사도 줄줄이 대량 정리 해고에 나서고 있으며, 수십만 항공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를 맞고 있다.

카타르항공의 아크바 알 베이커 사장은 “사업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결단력 있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현재 직원수를 유지할 수 없으며 승무원을 포함, 상당수의 일자리를 정리해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4만5,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카타르항공은 240여 대의 항공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카타르 항공은 다른 항공사에 대한 투자 전략으로 브리티시항공사 소유주 IAG의 지분을 25%로 늘렸다.

카타르 대변인은 “카타르항공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기업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영국 항공사인 버진 애틀랜틱은 3,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줄이고 개트윅 공항에서 운영을 중단했다.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는 현재 총 약 1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정부의 긴급 대출 신청이 진행 중인 버진 아틀란틱 측은 “항공산업 일자리가 전반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진 애틀란틱의 샤이 와이스스 대표는 “우리는 36년 전 첫 비행 이후 많은 폭풍을 이겨냈지만 코로나19만큼 파괴적인 폭풍이 없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과 생계에 손실을 입혔다”고 말했다.

발파 노조는 “이번 사태는 업계에 또 다른 끔찍한 타격이며 영국 항공이 직면한 비참한 상황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항공산업그룹 영국항공의 팀 알더스레이드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승객 수요가 거의 없고 많은 항공사들이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언제 국경을 다시 열기 시작할지, 아니면 규제가 한동안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브리티시항공의 경우 4만2,000명의 인력 가운데 1만 2000명의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중동과 북 아프리카의 항공 교통량이 올해 절반 이상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ATA는 또 중간 좌석을 비워두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입되면 대부분의 항공사가 다시 수익을 내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타르항공 종사자들. [BBC]
카타르항공 종사자들. [BBC]

국내 항공사들의 경우 감소한 여객 수요를 ‘화물’로 대체해왔으나, 최근  화물영업도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객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항공사들이 화물영업에 너도나도 이 영역에 뛰어들면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화물 운임이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35년 만에 화물기 운영을 재개했고 화물기 보유량 세계 4위인 에미레이트항공은 7월 화물기 취항지역을 100곳으로 늘렸다.

싱가포르 LCC인 스쿠트항공은 최근 여객기를 화물기로 아예 개조하는 등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화물사업 강화로 여객에서 줄어드는 수요를 대체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급은 늘고 있지만 수요 증가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7월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13.5% 감소한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5월(전년대비 -20.1%)과 6월(전년대비 -16.6%) 등과 비교하면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전년도 수요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2분기 급등했던 화물운임도 다소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운임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5월(7.73달러)에 비해서는 29% 감소했고 전월이었던 6월(5.86달러)에 비해서도 추가 하락하는 등 가격 상승세가 확연히 완화되고 있다.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이 적재된 모습.ⓒ대한항공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이 적재된 모습.ⓒ대한항공

전 세계 항공화물의 약 40% 정도는 여객기 하단부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편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이를 통한 물량 소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는 공급 부족으로 운임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이달들어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여객기(보잉777-300ER)를 처음으로 미국 화물 노선(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투입하기도 했지만 운임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세계 항공산업은 ‘바이러스 위기’라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칠흑 같은 터널을 지나고 있다.

항공 전문가들은 폐쇄 제한이 완화되고 비행 일정이 다시 증가하더라도 감소한 승객과 항공편은 급격하게 회복되기 어렵고 요금은 더 비싸질 것이고, 수만명의 승무원, 조종사, 지상 직원들은 추가로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산업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으로 되돌아가려면 이 바이러스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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