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안동시장, 측근 '이도걸 태강엔지니어링 대표'에 특혜 제공 의혹
권영세 안동시장, 측근 '이도걸 태강엔지니어링 대표'에 특혜 제공 의혹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09.29 17:04
  • 수정 2020.09.29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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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 확인 없이 태강 제품 5억 원 가량 구매
안동시 "권 시장, 자세한 계약 내용 몰랐다" 부인
[권영세 안동시장 / 사진=안동시]
[권영세 안동시장 / 사진=안동시]

이도걸 대표가 운영하는 (주)태강엔지니어링이 최근 감사 결과 안동시로부터 특혜 제공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태강은 권영세 안동시장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져 이번 특혜에 권 시장의 입김이 있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감사원은 지난 27일 '각종 수의계약을 통해 시장 측근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의혹 관련'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감사는 안동시민 687명의 의뢰로 이뤄졌다. 이들은 안동시가 추진한 '유무선 자동화재속보기 설치사업'에 대해 192개 경로당에 5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돼 공개경쟁입찰 대상인데, 안동시가 이도걸 대표를 밀어주기 위해 24개 읍면동으로 나눠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이들은 2018년과 2019년 21개 어린이집, 7개 장애인단체 사무실에 대해서도 안동시가 태강과의 수의계약을 체결해 같은 속보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안동시장의 측근이 경영하는 주식회사 A도 안동시와 다수의 수의계약을 체결해 특혜를 받았다면서 권 시장과 안동시의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 결과 안동시는 192개 경로당에 총 5억1840만 원 가량의 자체 예산을 투입해 (주)태강엔지니어링과 '경로당 유무선 자동화재속보기 설치 사업'에 대한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안동시는 유무선 자동화재속보기의 실제 가격 등을 알아보지도 않고, 2700만 원 단가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안동시는 2019년 세부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예산 5억1000만 원에 맞춰 단가를 265만6000원으로 변경한 뒤 24개 읍면동에 예산 2124만 원을 쪼개는 방식으로 재배정해 (주)태강엔지니어링에 일감을 몰아줬다. 또 장애인단체 사무실은 설치대상이 아닌데도 2123만 원의 예산을 편성에 (주)태강엔지니어링 유무선 자동화재속보기를 구매했다. 

안동시는 '어린이집 자동화재속보기 설치' 사업도 종류·제조·판매현황·거래가 등을 알아보지도 않고 개당 200만 원을 보조하기로 하는 등 2018년 10개(2000만 원), 2019년 20개(4000만 원) 등을 어린이집에서 신청한 것 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며 태강에 특혜를 준 사실도 드러났다. (주)태강엔지니어링이 이득을 취한 금액은 총 1억9890만 원으로 추정된다.

(주)태강엔지니어링은 지난 2018년 6월 설립된 기업으로 전해진다. 경북 안동시 제비원로130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논란이 불거진 직후 안동 용상동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 사업 내용은 사무기기 도소매, 영상, 음량기기, 토목자재, 유무선자동화재속보기, 태양광모듈, 소방안전용품 도소매 등이다. 매출액은 1억900만 원에 불과했다.

안동시 측은 권 시장 특혜 제공 의혹에 대해 "권 시장은 해당 사실을 몰랐다"며 극구 부인했다. 안동시 비서실 관계자는 "해당 건으로 인해 담당 공무원 3명의 징계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권 시장이 이번 계약에 대해 직접 지시를 직접 내린건 아니기 때문에 권 시장에 대한 징계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의 관계를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다. 다만 두 분은 수차례 만난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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