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사업다각화·해외사업 집중.. IPO '청신호'
SK건설, 사업다각화·해외사업 집중.. IPO '청신호'
  • 김지형 기자
  • 기사승인 2020-10-06 08:39:42
  • 최종수정 2020.10.06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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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수처리·폐기물업체 EMC홀딩스 1조 들여 인수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해외사업 수주 낭보.. 플랜트·SOC사업 강화
SK건설 로고[사진=SK건설 제공]
SK건설 로고[사진=SK건설 제공]

SK그룹의 비상장계열사인 SK건설이 친환경사업 등 사업다각화와 해외사업 집중을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이 같은 절치부심으로 IPO(기업공개) 문을 열기 위한 열쇠를 거머쥐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등 해외수주 확대와 아울러, 1조원 규모 EMC홀딩스 인수를 통해 친환경사업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달 1일 열린 이사회 결의에 따라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EMC홀딩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건설은 EMC홀딩스 주식 전량(지분율 100%)을 인수키로 결정했다.

국내 1위 수처리·폐기물업체인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전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EMC홀딩스는 환경관리㈜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환경관리㈜는 매립지관리㈜, 환경에너지㈜, 서남환경에너지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환경에너지㈜는 다시 충청환경에너지와 경기환경에너지를 지배하고 있다. 매립지관리㈜는 와이에스텍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국내 최대 환경 플랫폼기업인 EMC홀딩스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친환경사업을 영위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 환경산업의 선진화와 글로벌 환경이슈 해결을 돕는 기술력 중심의 친환경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사진=SK건설 제공]
안재현 SK건설 사장[사진=SK건설 제공]

SK건설은 친환경사업 이외에도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과 LNG사업 △노후 정유·발전시설의 친환경화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단순 도급 건설업의 경우 멀티플 리레이팅 어려운 국면, 최근 환경업 중심으로 가치가 부각되며 리레이팅 됐던 태영건설, 아이에스동서 등의 사례처럼 SK건설도 이번 인수 통해 밸류 리레이팅 기대된다"면서 "더불어 건설업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해소를 위한 신산업 진출이 빨라지는 가운데, 특히 매립업, 환경업은 건설업과 유사성이 부각되며 함께 영위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코로나 불구 해외사업 매출 기여 주목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후폭풍과 국제유가 약세로 인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SK건설의 해외사업은 선방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SK건설은 우즈베키스탄 국영석유가스공사인 UNG와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의 '설계 서비스 계약'을 지난 7월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남서쪽으로 437km 떨어진 부하라 지역에 위치한 하루 생산 5만 배럴 규모의 부하라 정유공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SK건설은 정유공장 시설을 개선해 중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 석유제품으로 전환시키고, 가솔린, 디젤 등의 제품 품질을 새로운 친환경 규격으로 끌어올리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정유공장[사진=SK건설 제공]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정유공장[사진=SK건설 제공]

SK건설은 해외에서 친환경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친환경 사업모델 및 기술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건설회사인 위카(PT Wijaya Karya·WIKA)와 친환경 아스팔트 사업을 위한 기술서비스 협약 및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친환경 기술개발·상업화 플랜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UNG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자체 보유한 친환경 기술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SV)와 경제적 가치(EV)가 조화된 사업모델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건설은 이외에도 지난 5월 SK가스·사우디 AGIC(Advanced Global Investment Company)사(社)의 합작투자회사(JV)가 발주한 PDH 플랜트 및 유틸리티 기반시설(Utility & Offsite)의 FEED(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수주금액은 755만 달러(약 92억원)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북동쪽으로 600km 떨어진 주바일 산업단지에 연산 84만 3000톤 규모의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초대형 PDH 플랜트와 유틸리티 기반시설의 FEED를 약 6개월 동안 수행하는 사업이다.

PDH는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생산된 프로필렌은 공정을 통해 고분자 소재인 폴리프로필렌으로 중합돼 각종 파이프와 자동차 내·외장재 등 산업용 소재에서부터 주방용기, 위생용품 등 일상생활 소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아울러, SK건설은 해외 인프라사업부문에서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영국 실버타운 터널, 카자흐스탄 순환도로 등 수익성 높은 민관협력사업(PPP)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선진금융과 합작을 통해 국내는 물론, 유럽, 호주, 북미 등으로 시장을 넓혀 글로벌 PPP개발 및 자산 운용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참고로, SK건설은 올해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된 2191억 달러 규모의 해외수주 계약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SK건설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은 1조 8253억 원이며, 이중 인프라부문은 13.6%, 건축주택부문은 23.2%, 플랜트부문(화공·발전플랜트)은 62.0%, 기타 1.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K건설, EMC인수·해외사업 집중으로 IPO '잰걸음'

SK건설이 EMC홀딩스를 인수한 가운데 해외 수주에서도 공격적인 면모를 보이자 증권업계에서는 조기 IPO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처리·폐기물 처리사업을 캐시카우로 추가하면서 기업가치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SK건설이 무사히 EMC홀딩스 인수를 완료할 경우 기업가치 재산정이 기대된다"면서 "SK건설의 IPO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K건설은 최근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5사업부문 2센터 46그룹 19담당 92팀에서, 6사업부문 2센터 48그룹 18담당 88팀으로 변경됐다. 이번에 신설된 친환경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되며,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아 총괄한다.

SK건설 관계자는 "SK건설이 경제적가치(EV)와 사회적가치(SV)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 및 신에너지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면서 "고객 및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기술개발을 통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행복을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상장을 추진 중이던 SK건설은 라오스 댐 붕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면서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SK건설은 저유가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미래사업으로 각광을 받는 환경사업을 영위 사업 분야에 추가하면서 상장 계획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김지형 기자]

kjh@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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