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불출석한 서경배 회장에 "국회 모독"…'미샤' 조정열 대표도 가맹점 갈등 지적에 '진땀'
국감 불출석한 서경배 회장에 "국회 모독"…'미샤' 조정열 대표도 가맹점 갈등 지적에 '진땀'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0.10.08 19:00
  • 수정 2020.10.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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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의원 "가맹점의 고객DB 활용했지만 올리브영 미샤 제품만 홍보"
유의동 의원 "아모레퍼시픽, 온라인 사업 집중…가맹점 나몰라라"
미샤 가맹점 측 "올리브영에만 용량 늘린 제품 공급"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뷰티업계서 이른바 '로드샵', 화장품 가맹업을 전개 중인 아모레퍼시픽과 에이블씨엔씨가 국회의 질타를 받았다. 가맹점과의 '불공정행위' 등 갈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이날 증인으로 소환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고열 및 전신근육통' 증상으로 불출석하면서 제출한 사유서에 정형외과에서 받은 증빙서를 첨부해 '국회 모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행위와 에이블씨엔씨의 가맹업체 간 갈등 등이 언급됐다. 정무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아리따움 등을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어퓨 등을 운영하고 있다.

◇ 불출석 서경배 회장, 정형외과 증빙 고열 사유서… 의원들 '비난'

서 회장은 전날, 고열 및 전신근육통 증상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지만 정형외과의 증빙서(소견서)를 받은것으로 밝혀지자 야당 의원들의 비난을 샀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고열인데 왜 정형외과에서 증빙서를 가져왔다"라며 "이는 국회를 모독한것"이라고 꾸짖었다.

또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은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니라면 종합감사때는 출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가맹사업체 3곳(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가맹점 수는 2018년 말 기준 2257개로 전체 화장품 가맹점 61%를 차지한다.

유 의원은 "지난해부터 서 회장이 전사적 디지털화를 선언한 후, 온라인 시장과 올리브영같은 헬스앤뷰티(H&B)매장에 공격적으로 제품을 납품했다"라며 "이런 마케팅은 실제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자료를 보면 아리따움의 전체 매출 중 63%가 아리따움 가맹점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37%는 쿠팡, CJ올리브영 등에서 발생했다. 가맹점에 공급돼야 할 제품의 37%가 가맹점 이외의 곳에서 팔렸다는 것이다.

2018년 말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간 아리따움은 306곳, 이니스프리 204곳, 에뛰드하우스 151곳 등 총 661곳이 폐점했다.

이날 서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의원은 서 회장의 불출석에 아무런 질의도 하지 못한채 발언을 마쳤다. 오는 22일 열리는 정무위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이어가기 위해 재소환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 미샤, 가맹점 DB 활용해 '올리브영' 입점 제품만 홍보?

미샤와 어퓨 등을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도 질타를 받았다. 미샤 가맹점에 등록된 고객 정보를 활용해 가맹점 매출 하락의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 마케팅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미샤 브랜드 가맹사업본부인 에이블씨엔씨가 가맹점에서 쌓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미샤 전용 카카오톡을 통해 올리브영 행사만 알리고 가맹점 행사는 알리지 않았다며, 가맹점을 죽이는 홍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본사는 가맹점에서 회원가입한 고객 정보를 활용해 미샤 카톡에서 올리브영에 납품한 제품을 할인하는 홍보를 했다"라며 "같은날 가맹점에서도 행사를 했지만 카톡으로 알리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온라인 공급가격 차별점이 있다는 참고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온라인 가격에서 할인 분담을 감안해보면 가맹점에 공급하는 가격이 유의미하게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오기전까지 가맹점주들과 상생을 위한 노력했으나 합의는 못했다"라며 "돌아가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더했다.

본사의 온·오프라인 간 차별, 가맹점 오픈 시 본사의 인테리어 지원을 받고 3년 내 폐점하면 점주들이 위약금을 물어야하는 구조 등 가맹본부에 유리한 계약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챰고인으로 출석한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이달 6일 폐점한 매장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매출은 1400만원이었지만 지난달 매출은 120만원, 월세는 260만원이었다"라며 "인테리어 위약금 2300만원을 물면서도 접어야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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