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첫날 신규 확진자 98명 '살얼음판'… 이번주 발생 추이 주목
1단계 첫날 신규 확진자 98명 '살얼음판'… 이번주 발생 추이 주목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0.10.13 06:20
  • 수정 2020.10.13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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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12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12일 오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된 첫날인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어나면서 전체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진 측면이 있긴 하지만 지역발생 환자 역시 늘어난 데다 수도권을 비롯한 곳곳의 산발적 집단감염 여파로 당분간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글날 연휴(10.9∼11일)가 끝나면서 이번 주부터는 코로나19 검사 건수도 5천건 안팎에서 다시 1만건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확진자 규모가 커질 공산이 큰 상황이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98명으로 세 자릿수 가까이 늘어났다.

가족과 지인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의 여파가 해당 가족의 지인이나 어린이집 등으로 이어지고, 각각의 후속 감염 사례에서 추가 확진자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10일 첫 환자가 나온 대전 유성구 일가족 모임에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3명이 추가로 발견돼 지금까지 총 1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가운데 이들의 가족이 7명이고, 가족 중 손자가 등원하는 어린이집에서 원생 3명과 교사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대본은 추석 연휴 기간 일가족 식사를 통해 감염된 후 손자를 고리로 어린이집에까지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 동두천 친구모임 사례도 모임 참석자를 넘어 참석자의 가족과 이들의 지인 및 회사 동료 등에까지 'n차 전파'가 일어난 상황이다. 이 사례의 누적 확진자는 현재까지 16명이다.

이 밖에도 서울 서대문구 장례식장(누적 11명), 경기 수원시 '스포츠아일랜드'(6명) 등 신규 집단 감염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다.

해외 확진자도 큰 폭으로 늘어나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29명으로, 지난 7월 29일 이후 75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고양시에서 한국어 과정 연수를 위해 지난 10일 입국한 네팔인 11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영향이 크다.

방역당국이 주목하는 것 중 하나는 이들 11명을 포함한 네팔인 43명이 지난 10일 입국하면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다는 점이다. 이들 이 본국을 출발하기 전 현지 의료기관에서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음성 확인서를 받았으나, 4명 중 1명가량은 한국 도착 직후 양성 판정을 받은 셈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경우 음성 확인서 제출 여부와 관계없이 입국 후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긴 하지만 음성 확인서와 다른 결과가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방역당국의 애를 먹게 된다.

방역당국은 네팔이 음성 확인서를 의무 제출해야 하는 방역강화 대상 국가는 아니지만, 현지 우리 공관을 통해 해당 의료기관의 검사 신뢰성 부분을 점검하는 동시에 방역강화 대상 국가 지정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는 늘었으나 검사 건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도 불안 요인이다. 전날 검사 수는 5천127건으로, 직전일(5천799건)보다 672건 줄었으나 확진자는 58명에서 98명으로 40명이나 증가했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도 1.91%(5천127명 중 98명)로, 직전일 1.0%(5천799명 중 58명)보다 대폭 상승했다.

방대본은 현 상황을 "또 다른 방역 시험대"라고 규정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내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50명∼70명씩 매일 발생하고 있고, 또 잠복해 있는 감염이나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경각심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또 다른 방역의 시험대가 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이용자·종사자, 집회 참석자 등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마스크 착용 의무를 어기면 위반 당사자에게는 최고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실질적인 과태료는 한 달의 계도기간이 지난 내달 13일부터 부과된다.

이 밖의 시설에서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 집단운동(격렬한 GX류),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 뷔페, 유통물류센터 등 12개 고위험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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