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회장, 신학철 LG화학 CEO에 대한 경영성적은?
구광모 LG회장, 신학철 LG화학 CEO에 대한 경영성적은?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0.10.16 16:10
  • 수정 2020.10.16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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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명운 걸린 배터리 사업 곳곳에 균열,
신학철 부회장 위기관리능력 시험대에 올라
[왼쪽 : 구광모 LG그룹 회장, 오른쪽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 사진=각사 제공]
[왼쪽 : 구광모 LG그룹 회장, 오른쪽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 사진=각사 제공]

LG화학 리더인 신학철 부회장(CEO)의 올 경영성적은 어떠할까. '글로벌 톱' 경영을 가치로 내건 구광모 LG그룹회장이 평가하는 신학철 부회장의 경영성적은 어떠할지 벌써부터 산업계에 귀추가 주목된다. 신 부회장의 경영성적표는 무엇보다 배터리 사업에서 결정난다. 그런데 생명처럼 소중한 배터리사업에 적신호가 드리워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 부회장이 '시장 점유율 세계 톱 달성'을 목표로 한 배터리 사업이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전쟁을 펼치는 것도 벅찬 상황에서 배터리 분사 소식을 알렸다가 투자자들로부터 집중 성토를 받았고, 설상가상으로 현대 전기자동차 코나EV의 화재가 LG화학 배터리 문제일 수 있다는 국토부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그 사이 SK이노베이션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LG화학의 등뒤까지 바짝 쫒아왔다. 이때문에 위기에 처한 LG화학에 대한 신학철 부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과 지난해 4월부터 전기차배터리 특허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부당한 방법으로 자사 기술을 습득하고 특허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당하게 소송에 임하라'는 SK이노베이션 측의 입장에 "귀사가 정당함을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고 맞받아치며 감정싸움까지 주저하지 않았다.

업계 및 투자자들은 당시 섣불리 양측의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신 부회장의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 결정이 악재의 첫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LG화학의 전지사업부를 분할한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은 LG화학을 믿고 투자했던 주주들이 대거 등을 돌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1위를 강조했던 LG화학의 배터리 기술력에 흠집이 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지난 8일 국토부는 지난해 주차된 코나EV 차량 3대가 연이어 화재 발생한 사건을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배터리 셀 제조 불량에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국내에서 발생한 9건의 코나EV 차량 화재 사건을 현장조사·정밀 검증하고 배터리 88개에서 결함 원인을 분석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LG와 SK의 수장을 동시에 만나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은 지난 6월22일 구광모 LG그룹을 만나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어 7월7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을 찾아 최태원 회장과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을 논의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현대차 내 양사의 균형추는 팽팽한 듯 보였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LG화학의 배터리 결함 논란으로 LG화학과 현대차가 추후 공방전을 펼칠 가능성이 농후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 배터리 결함이 아니면 현대차 결함이라는 결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주춤하는 사이 지난달 중국 내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에너지밀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며 LG화학을 앞질렀다. 같은달 SK이노베이션은 현대자동차 고급승용차의 대명사인 제네시스 전기차에 배터리 납품까지 따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적용된 현대·기아차 니로는 화재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점도 LG화학과 비교대상으로 떠오른다.

LG는 오는 11월 정기 임원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배터리 신설법인 초대 CEO 인사도 포함될 전망이다. 하지만 LG는 여전히 초대 CEO 선임은 물론 새로운 사명조차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재로 오는 19일부터 각 계열사별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평소 젊은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해온 구광모 회장이 위기에 몰린 신 회장의 LG화학을 어떻게 진단하고 평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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