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판매 채널 모색하는 전자업계
비대면 판매 채널 모색하는 전자업계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10.16 16:07
  • 수정 2020.10.1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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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방'부터 '크라우드 펀딩'까지…소비자 소통 강조
스마트한 소비자 위해 스마트한 판매 전략 세운다
삼성·LG 등 대기업부터 중견·중소·해외 기업까지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네이버 쇼핑 라이브' 캡처. [사진=정예린 기자]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네이버 쇼핑 라이브' 캡처. [사진=네이버 쇼핑 라이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전자업계가 비대면 판매 채널 다각화에 나섰다.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가 하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기업들도 잇따르고 있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SK매직, 쿠쿠전자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밀레 등 해외 프리미엄 가전사까지 라이브 커머스 대열에 합류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모바일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자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TV홈쇼핑과 모바일 쇼핑의 장점을 합친 채널인 셈이다. 방송 시간 내에만 제공되는 한정 혜택은 물론 사은품 추가 증정, 실시간 댓글 추첨 등 각종 이벤트도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로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IT업체나 롯데하이마트 등 유통사의 플랫폼을 활용한다. SK매직 등 일부 기업은 직접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다. 

판매하는 품목도 다양하다. 스마트폰, 블루투스 이어폰 등 모바일 제품부터 소형·대형 가전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모바일 제품의 경우 과거에도 자급제 스마트폰 출시를 기점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량이 증가했던 반면 직접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가전제품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판매돼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 같은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시장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TV 등 대형 가전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국내 대표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앞다퉈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 에어드레서, 무선 청소기 제트, 인덕션,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등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했다. 지난 8월에는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출시에 맞춰 카카오TV를 통해 ‘갤럭시 쇼핑 라이브’를 열고, 자급제 모델을 선보였다. 이어 9월에는 무선 이어폰 버즈라이브 휠라에디션을 판매 방송을 진행, 50분 만에 준비된 수량 1500세트(3억원)이 모두 팔렸다.

LG전자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진행된 방송에서는 ‘LG 디오스 식기세척기’와 ‘LG 디오스 전기레인지’를 1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무선 이어폰 톤프리, LG 그램 등 IT 기기를 중심으로 판매해 왔다. 

SK매직은 지난 6월 자체 플랫폼 ‘매직라이브쇼’를 통한 방송에서 1시간 만에 식기세척기 300대를 판매했고, 쿠쿠전자는 지난 14일 진행한 ‘밥솥 특가 기획전’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시작 30분 만에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하루 매출의 50%를 돌파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비스포크 큐브' 정식 출시에 앞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펀딩을 받고 있다. [사진=와디즈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가 신제품 '비스포크 큐브' 정식 출시에 앞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펀딩을 받고 있다. [사진=와디즈 홈페이지 캡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정식 출시에 앞서 먼저 선보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저녁 6시부터 와디즈를 통해 와인, 맥주, 화장품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맞춤형 소형 냉장고 ‘삼성 비스포크 큐브’ 펀딩을 실시했다.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현재(16일 오후 4시) 629명이 참여해 기존 목표 금액의 613%(2억5785만원)를 달성했다. 펀딩은 오는 21일까지 진행되지만, 일부 모델은 이미 품절되는 등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 온라인 판매 채널이 아닌 와디즈 펀딩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도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면서 향후 가전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은 정식 출시 전 자금 조달을 위해 널리 이용되고 있으나, 기업들의 경우 자금조달이 아닌 신제품 공개 전 소비자의 반응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그 어느 세대보다 제품의 질과 가격을 꼼꼼히 따져 보고 구매하는 똑똑한 소비자”라며 "라이브 커머스, 크라우드 펀딩 등 새로운 시도의 확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기업들이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이들의 특징을 정확히 짚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이 TV보다는 모바일 쇼핑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점,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하는 점 또한 새로운 비대면 판매 채널의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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