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하며 닷새 만에 글로벌 현장경영을 재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6박 7일간의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네덜란드와 스위스를 방문한 이 부회장은 각각 반도체 EUV(노광) 장비 업체 ASML과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편을 이용해 출국했다. 이번 베트남 출장은 2박 3일 간의 일정으로 예정됐다.
이번 출장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을 실시함에 따라 자가격리 등의 절차는 면제된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에 공장 추가 증설 등 계획이 있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출국장으로 곧장 들어갔다.
노태문 사장과 이동훈 사장 또한 스마트폰 공장 증설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가봐야 안다”며 말을 아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베트남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뒤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최대 생산 기지로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휴대폰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공장을, 호찌민시에 TV·가전제품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푹 총리의 면담에서 사업 협력방안 외에 삼성의 추가 투자계획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푹 총리와 이 부회장의 만남은 2018년 10월과 지난해 11월 푹 총리의 내한 당시에 이어 세 번째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을 만날 때마다 “삼성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며 베트남에 투자 확대를 요청해왔다.
이 부회장은 20일 베트남 총리 예방 후 21일 하노이에 건설 중인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와 휴대전화 공장 등을 둘러보고 귀국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2월 이 부회장은 연구개발 센터 기공식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돼 무산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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