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 품는다…美中 승인 여부 '관심'(종합)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 품는다…美中 승인 여부 '관심'(종합)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10.20 10:05
  • 수정 2020.10.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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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대금만 10.3조…2025년 3월 계약 마무리
美·中 등 주요국 승인 발목…최종 성사 여부 '촉각'
SSD 등 사업 경쟁력 강화…中공장·IP·인력 포함
상대적 열세 낸드, 글로벌 2위 도약·흑자전환 기대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를 통해 적자를 이어온 낸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0일 인텔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이사회 의결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인텔의 솔루션 기술 및 생산 능력을 접목해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3D 낸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가 고객, 파트너,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혜택을 주며 메모리 생태계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SSD 솔루션 역량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메모리 반도체 사업군 간의 균형 확보 및 낸드 플래시 경쟁력 강화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SSD 사업 부문,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이다. 지적재산권(IP)는 물론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과 이와 관련된 인력 등도 포함된다. 

이번 계약은 2025년 3월 15일 종료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2021년 말 8조192억원의 인수 대금을 1차 지급하고, 계약이 마무리되는 2025년 3월 잔액 2조2912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보유 현금과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다만 미국, 중국 주요 국가 및 정부기관의 규제 승인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악의 경우 이번 계약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은 2021년 말까지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인을 받으면 1차 대금 지급과 함께 인텔의 낸드 SSD 사업과 다롄 공장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한다. 이후 인수 계약 완료 시점에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 연구개발 인력 및 다롄팹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인수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 2020년 신년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정예린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사진=정예린 기자]

SK하이닉스와 인텔은 고객, 협력사, 구성원 등을 위해 이번 계약이 원활히 완료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양사는 최근 DDR5 협력과 같이 지속 성장 중인 메모리 기반의 반도체 생태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낸드플래시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 오던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서로의 강점을 살려 SK하이닉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밥 스완(Bob Swan) 인텔 CEO는 “인텔이 쌓아온 낸드 메모리 사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SK하이닉스와의 결합을 통해 메모리 생태계를 성장시켜 고객, 파트너, 구성원 등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인텔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해 고객과 주주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았던 낸드 분야를 강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낸드 부문에서는 4위에 그쳤다. 1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20%p에 이른다. 실적도 지난해는 2조원의 영업 적자를 냈고, 지난 2분기까지 줄곧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계약이 최종 성사될 경우 SK하이닉스의 낸드시장 점유율은 약 20%에 달하게 돼 키옥시아를 제치고(19%) 2위 자리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용 SSD 시장는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 전문 회사인 인텔은 그동안 비주력이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메모리 사업 부문 정리를 추진해왔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0326@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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