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총리, 반도체 사업 투자 요청…"삼성과 동행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가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푹 총리와 삼성의 베트남 사업 현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대책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 만나 하노이에 건설 중인 연구개발(R&D) 센터를 삼성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로 오는 2022년 말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현지 연구 인력만 약 3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은 제조 분야뿐 아니라 연구개발 분야에도 투자를 실시해 베트남 현지 기업과 협력해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에서도 삼성에 유리한 투자 조건을 마련해주길 희망하며, 삼성도 더 노력해 베트남에서 경영 및 투자 활동을 잘 전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또 이 부회장은 베트남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고, 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된 사실에 대해 축하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푹 총리는 “삼성이 첨단기술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베트남은 삼성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고의 여건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에게 향후 반도체 공장 건설 등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베트남에서 삼성의 성공을 축하한다”며 “베트남 정부는 삼성의 전략적 사업 투자 및 협력 과정에서 계속 동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출장에 동행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함께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 부사장도 배석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최대 생산 기지로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휴대폰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공장을, 호찌민시에 TV·가전제품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푹 총리와 이 부회장의 만남은 2018년 10월과 지난해 11월 푹 총리의 내한 당시에 이어 세 번째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을 만날 때마다 “삼성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며 베트남에 투자 확대를 요청해왔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21일 삼성 호치민 법인 등을 둘러보고 귀국할 것으로 전해진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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