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하는 사례가 5건 보고되면서 보건당국이 관련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한 이후 사망한 사람은 현재까지 5명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총괄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무료접종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의 우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질병청 중심으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지만 인천, 전북, 대전에 이어 제주도와 대구에서도 독감백신 이후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백신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까지 사망자는 3명이었으나 이날 제주와 대구에서 추가로 1명씩 더 나왔다.
제주는 60대 남성으로 지난 19일 제주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독감 백신을 맞았다.
대구는 70대 남성으로 전날 정오께 동네 의원에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한 후 점심을 먹던 중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알려졌다. 이 남성은 평소 파킨슨병과 만성 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인천지역 17세 고등학생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후인 16일 숨졌다. 이 학생은 평소 알레르기 비염 외에는 기저질환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독감 백신 관련해 이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전문가들도 사망 사례와 독감 백신 접종간 연관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하고 바로 사망한 사례는 본적이 없다"며 "부검 결과도 보고 역학조사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대본은 20일까지 830만명이 국가 무료접종사업을 통해 독감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져 독감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확산의 매개 장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여러 조처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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