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의 몰락, 中보따리상마저 떠난다
국내 면세점의 몰락, 中보따리상마저 떠난다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0.10.21 18:13
  • 수정 2020.10.21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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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품 내수 판매·3자 국외 반송 등 정부 지원도 이달 종료…대책 마련 시급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 보따리 상인들 [사진=연합뉴스]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 보따리 상인들 [사진=연합뉴스]

면세업계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정부지원 종료시점마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이 지난 4월 말 면세점 업계를 지원하기 내어 논 각종 대책들은 이달 29일부로 종료된다.

관세청이 면세점 업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놓은 핵심 대책은 '제3자 국외 반송'과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다.

제3자 국외반송은 국내 면세점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입국하기 어려워진 해외 면세 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품을 원하는 장소로 보내주는 제도다.

중국 보따리상이 주요 고객인 '제3자 국외 반송'은 코로나 사태 이후 사실상 국내 면세점들의 주 수입원이 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3자 국외반송으로 면세점이 올린 매출은 이달 2일 기준 5865억원이다. 건수로는 1305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현재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 등은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중국과 홍콩 등으로 국외반송을 시작했다. 이들업체는 하루 평균 2~7대의 대형 컨테이너 물량을 해외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조치인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는 면세 물건 국내 통관을 허용해 국내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푼 제도다. 면세품의 경우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인 물건은 소각하거나 공급자에게 반품만 가능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업계 경영 악화가 심각해지자 재고품을 국내에 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기준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재고 자산 규모는 3개월 전과 비교해 총 4714억원이나 감소했다.

정부의 지원 덕에 그나마 위기를 버틸 수 있던 면세업체들의 상황은 28일부로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지원이 종료돼 기존 수익 사업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중국 내의 면세시장마저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글로벌 면세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면세업이 급성장하면서 올 상반기 중국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가 스위스 듀프리를 제쳤다.

중국 면세시장의 급성장한데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크게 작용했다. 중국정부는 내국인 면세특구인 하이난을 중심으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하이난의 연간 1인당 면세 한도를 3만위안(약 520만원)에서 10만위안(약 1700만원)으로 대폭 완화시켰으며 쇼핑 횟수제한도 없앴다. 반면 국내의 경우 제주도 지정면세점에 한해 내외국인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인당 면세한도도 600달러(67만9800원)으로 낮은 금액이다. 

기존 중국 보따리상마저 중국 내수시장으로 뺏길 위기에 처하자 면세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업체들은 면세점협회를 통해 관세청에 현재 진행 중인 지원 대책의 시행 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관광 비행' 이용객의 면세점 이용도 허용해야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정부는 현재 관광 비행 탑승객에 기내 면세 쇼핑을 허용하는 안을 검토 중인데 이를 공항 및 시내면세점으로 확대해달라는 내용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대책 마련이 늦어지면 국내에서 점유중인 면세시장을 중국에 완전히 뺏길 수도 있다"면서 "현재 직면한 문제도 있지만 코로나19가 종식 이후 중국 면세시장을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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