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지역민과의 상생 방안 '생색내기용'vs'리얼 상생'
스타필드, 지역민과의 상생 방안 '생색내기용'vs'리얼 상생'
  • 윤대헌 기자
  • 기사승인 2020-10-24 16:31:32
  • 최종수정 2020.10.23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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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감 출석 임영록 대표 "부족한 부분 고민하겠다" 표명
인근 상인들, '알맹이' 없는 상생 방안에 '생색내기용' 볼멘소리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그동안 내놓은 지역상권 상생안이 '생색내기용' '국감 면피용'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016년 경기도 하남에 첫 선을 보인 스타필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복합쇼핑몰이다. 현재 하남을 비롯해 고양, 코엑스몰, 안성 4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고, 최초 오픈 당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어나 지난해부터 국정감사에 불리는 신세가 됐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에 신세계프라퍼티는 '여론'을 의식해 지역상권 상생안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인근 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국감의 핵심 요지 중 하나가 바로 '상생'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프라퍼티는 지역상권과 중소 유통업체들과의 상생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들의 불만을 잠재울 만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2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문제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날 임 대표는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청에 의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증인으로 출석해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소상공인들과의 상생 방안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알맹이'가 없다는 평이다.

특히 이동주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스타필드 수원점의 출혈 출점과 혼합임대료 등에 대해 임영록 대표는 "고민하고 노력할 부분이다. 저희는 기존 대형마트와는 업이 다른 만큼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답하는 등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앞서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16일 스타필드 하남 개점 4주년을 기념해 지역상권 상생의 일환으로 신메뉴 '하루한끼' 도시락을 선보였다. 최현석 셰프가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신장시장의 특색을 갖춘 반찬으로 구성됐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장시장표' 식자재로 먹거리를 만들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푸드뱅크와 연계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사진=연합뉴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사진=연합뉴스]

업종이나 품목에 따라 협업의 가능 여부가 결정되지만, 총 81개 점포 점주들의 갈증을 채우기에는 왠지 허전한 느낌이다. 이 때문에 인근 소상공인들로부터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는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근 덕풍시장도 신세계프라퍼티의 지원으로 내달 리뉴얼 오픈하지만, 장기적인 상생 방안은 찾기 힘들다. 최근에 오픈한 스타필드 안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세계프라퍼티에서 내세운 상생 방안은 지역별로 큰 차이가 없다. 전통시장과의 협업과 지원금 출연, 대출 알선, 지역 특산품 입점, 점포 오픈 시 지역민 우선 채용 등이 주를 이룬다.

스타필드 인근에는 전통시장만 있는 게 아니다. 소규모 슈퍼부터 음식점, 카페, 의류점 등 스타필드 내에 입점된 업체와 겹치는 업종이 즐비하다.

이 때문에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생 방안은 인근 소상공인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방안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지역민 우선 채용의 경우 현재 각 지점별로 얼마나 채용되고 있는 지 파악이 안 되고 있다. 다만,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각 지자체와 연계해 취업박람회와 지역민 모집 행사 등을 통해 지역민 우선 채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주 의원은 "복합쇼핑몰의 무한 출점으로 인해 기존 상권에 피해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복합쇼핑몰의 경우 집객효과로 지역상권을 살리는 효과가 있고, 실제 조사 결과 인근 점포의 카드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타필드는 쇼핑을 기본으로 즐길거리·먹거리 등을 갖춘 '체류형 쇼핑몰'이 콘셉트다. 적게는 2~3시간에서 길게는 하루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는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춰 고객의 삶을 리프레시 해주는 것이 목표라는 게 신세계프라퍼티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복합쇼핑몰은 특성상 어느 한 지역에 들어서게 되면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인근 주민들을 흡수하기 때문에 지역상권과의 마찰은 불가피하다"며 "스타필드 역시 살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다양해 주변 상권에 눈을 돌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 안성을 방문해 "지역상권 전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역 상생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날 국감에 참여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해당 지역과 상생협약을 맺었다는데, 제가 알기로 소상공인연합회와 복합쇼핑몰의 상생협약이 가능한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한편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2024년에 수원·청라점을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ydh@wikileaks-kr.org